이재명 '전략적 몰표' vs 윤석열 '역대급 득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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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이재명 '전략적 몰표' vs 윤석열 '역대급 득표율'
광주·전남 미투표자 표심 향배는 ||중도 보수층·2030청년 어디로 ||높은 투표율 수도권에 시그널||“소신투표 공존하는 선거” 관측
  • 입력 : 2022. 03.07(월) 18:17
  • 최황지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인 지난 4일 광주 서구 학생교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상무1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4~5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광주·전남 유권자의 절반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며 뜨거운 선거 열기를 보여줬다.

본투표에서도 높은 투표율이 예측되면서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지 주목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전략적 몰표'를 보낼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역대급 득표율'을 선사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들은 일찌감치 '지지후보'를 정한 경우가 많았다면 본투표에서는 후보를 결정 못한 중도·부동층이 많다는 것도 변수로 꼽힌다. 특히 호남의 높은 투표율이 수도권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4~5일 양일간 투표권을 행사한 광주·전남 유권자들은 지역의 전체 선거인 중 50.07%(279만484명 중 139만7247명 투표)다. 9일 본투표에서 지난 17대 대선의 지역 투표율(광주 82.0%·전남 78.8%)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대선을 통해 최고 투표율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광주·전남 140만명의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장으로 향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지역 민심은 갑론을박을 펼쳤다. 사전투표일 전날인 3일 급작스럽게 성사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가 여당 결집을 촉발시켰다는 주장과 정권교체에 대한 분노감 표출 등이 유권자들을 사전투표장으로 이끌었다고 해석했다.

아전인수식 해석이 난무하는 상황, 그러나 일찍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들은 대부분 강성지지층이거나,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 지 일찍 결정한 유권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평가다.

여야는 투표장으로 향하지 못한 나머지 50%를 의사결정을 미룬 부동층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 전날까지 부동층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여야의 선거전도 세심해지고 있다. 각 진영은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들을 표류하고 있는 표심으로 분석하고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고 있다.

특히 안 후보의 지지층 중 상당수가 양당 기득권 체제에 대한 불신감을 느끼는 유권자들이어서 정의당은 "우린 끝까지 간다"며 안 후보의 지지층을 흡수하고 있다.

지역 2030 청년층의 표심도 주목된다. 일각에선 민주당 일색의 지역 흐름이 이번 선거를 통해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레이스 막판에 번진 '복합쇼핑몰' 이슈가 지역 청년들에게 소외감을 불렀고 이들이 야당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 지금껏 전략적으로 투표했던 지역의 중도·보수층이 이번 선거에선 소신투표할 가능성이 점쳐지며 지역의 새로운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는 "호남의 중도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이번 선거에서 대세 편승이 아니라 소신투표할 명분과 상황이 조성됐다"며 "이번 대선은 민주당 결집 못지 않게 중도보수층의 소신투표가 공존하는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광주·전남의 사전투표자들이 수도권 표심에 영향을 줄 것인지도 중대 변수로 꼽힌다.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율이 경기는 전국에서 최저치(33.7%)를 기록했고, 서울도 37.2% 정도가 사전투표장으로 향하며 전국 평균(36.9%)과는 미미한 차이를 보였다. 일각에선 광주의 높은 사전투표율이 각 지지층의 결집 현상을 심화시켜 수도권 표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선 소신투표 대신 각 진영에 따른 전략적 투표 성향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여야는 호남의 사전투표율 영향을 놓고 제각각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의 높은 투표율이 수도권으로 북상해 호남 출신 유권자와 결정을 미룬 과거 민주당 지지자들을 결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호남의 표 결집 양상은 반(反 민주당) 표 결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불리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