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구조변경·초과 하중이 연쇄붕괴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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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문가들 "구조변경·초과 하중이 연쇄붕괴 일으켜"
광주 현산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무량판 공법·콘크리트 품질 불량 ||공사 관리·감독 부실도 붕괴 원인 ||경찰, 입건 19명 신병처리 가속도
  • 입력 : 2022. 03.07(월) 16:48
  • 양가람 기자
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17일째인 27일 오후 구조당국 등이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외벽 안정화 작업을 하고있다. 뉴시스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아파트 붕괴 사고의 주요 원인이 '동바리(지지대) 제거'와 '역보 무단 설치'라는 전문기관의 의견이 나왔다. 경찰의 입건자 신병처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7일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대한 의견서를 받아 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안전보건공단은 재해조사의견서를 통해 최초 붕괴 원인으로 △PIT(설비)층 데크플레이트(요철 받침판) 공법 변경 △동바리 없어 하중 초과에 따른 아래로의 무게 쏠림을 꼽았다.

기존 설계와 다르게 데크플레이트와 지지대(T자형 역보)를 설치했는데, 수십 톤에 달하는 지지대 자체의 무게 등을 고려한 구조 진단 없이 임의로 공법이 변경됐다는 설명이다.

또 밑의 3개 층(PIT·38·37층)에 동바리를 설치하지 않고 콘크리트를 타설해 PIT층 바닥이 상부 하중을 견디지 못해 최초 붕괴가 시작됐다고 공단 측은 분석했다. 결국 설계보다 큰 수직 하중에 짓눌린 바닥 슬래브가 휘거나 '전단 파괴'(끊어지듯 파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공단 측은 여기에 무량판 공법에 따른 건물 구조적 취약성, 콘크리트 품질 불량이 더해져 연쇄붕괴가 일어난 것으로 봤다.

또 전반적인 공사 관리·감독 부실 등도 사고 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수사본부는 그 동안 받은 전문가들의 의견과 향후 사고조사위원회·국과수 등의 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입건된 이들의 신병처리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주께 입건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 문제를 검찰과 협의한 결과 개별적 신병처리보다는 일괄 처리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 관계자는 "입건자들에 대한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고, 경찰이 추정한 사고 원인과 비슷한 과학적 원인 분석 결과가 도출되고 있어 조만간 신병 처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며 "콘크리트 양생 불량, 구조진단 미이행 등은 추가 수사를 진행해 상세히 규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본부는 이날 현재까지 붕괴 원인·책임자 규명 분야 15명, 계약·인허가 비위 등 분야 5명 등 총 19명(중복 1명·철근 콘크리트 하청업체 대표)을 입건했다.

입건된 이들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직원들과 공사현장 감리, 철근·콘크리트 하청업체 법인(양벌 규정)·대표 등으로 각각 업무상과실치사상·건축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한편 지난 1월11일 오후 3시46분께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져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사망자 6명은 사고 직후 붕괴 잔해에 깔렸다가 차례로 수습됐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