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에 킹크랩 등 수산물 가격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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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우크라이나 사태에 킹크랩 등 수산물 가격 '불똥'
러시아 수입·경유 수산물 가격 영향||명태 1마리 일주일전 대비 7% 인상||대게·노르웨이산 연어 등도 오름세||횟집·유통업계 등 “상황 예의주시”
  • 입력 : 2022. 03.07(월) 11:35
  • 곽지혜 기자
광주의 한 이마트 회코너에서 고객이 활어회를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연어, 명태, 킹크랩 등 러시아 수입 의존도가 높은 수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하늘길을 막으면서 직접 수입 제품은 물론, 경유 항공편으로 수입되는 제품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산물 가격 정보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냉동 명태의 1마리당 소매가격은 2538원으로 1주일 전인 2371원에 비해 7.0% 올랐다.

러시아 수입 의존도가 높은 명태는 밥상에 자주 오르는 대중성 어종으로 특히 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크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명태 총 31만6000톤 중 64%인 20만2000톤이 러시아에서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명태는 대부분 연초에 수입량과 원양어선 생산량이 동시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이번 러시아 제재와 맞물리면서 가격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수입산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게와 킹크랩, 러시아 경유 항공편으로 국내에 반입되고 있는 노르웨이산 연어의 가격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산 대게(선어)의 경우 평균 낙찰 가격이 1주일 만에 22.8% 상승해 1㎏당 1만9900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어의 경우 노르웨이산이 국내 수입의 94.5%를 차지하고 있는데, 노르웨이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항공 화물편 경로가 러시아를 경유함에 따라 실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품목이다.

수산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까지 1㎏당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던 노르웨이산 생연어의 도매가격은 지난주 2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통관·입고되는 연어의 경우는 1㎏당 최대 2만6000원에서 2만8000원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예고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항공사의 유럽연합 영공 진입이 금지되면서 러시아도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자국 영공을 폐쇄, 유럽 항공사들은 우회항로를 이용하거나 한국행 항공편을 임시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우회항로를 이용하더라도 최근 유가 오름세 등 운임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횟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광주 서구 쌍촌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오모(51)씨는 "수입 연어 가격은 사실 몇 년 전부터 조금씩 꾸준히 올라왔다"며 "이번 러시아 사태로 거래처에서도 가격 인상에 대한 협의가 들어와서 보관 가능한 만큼 구매해 놓은 상태지만, 신선도가 중요한 수산물인 만큼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유통업계도 관련 수산물들의 가격 상승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공급처 확보 등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지역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부분 수산물 계약 업체들과 선계약을 통해 물량을 공급받기 때문에 당장 수급 불안정과 가격 폭등 등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운송비용 등이 크게 늘어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