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산구 고교 과밀학급과 대규모 미달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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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광산구 고교 과밀학급과 대규모 미달 사태
명진고, 신입생 51명만 지원
  • 입력 : 2022. 02.03(목) 16:59
  • 편집에디터

광주 광산구 명진고가 2022학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 가배정한 정원의 18%에 그쳐 지역사회에 많은 이슈를 던지고 있다.

시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2022학년도 광주 후기 평준화 일반고 신입생 배정 결과에 따르면 여고인 명진고는 시교육청으로부터 지난해보다 59명 증가한 285명을 가배정 받았지만, 51명만이 배정됐다. 이 모집 결과는 광주에서 중고생이 가장 많은 광산구의 교육 현안인 과밀 학급 해소와 맞물려 적잖이 당혹스럽다.

광주시교육청의 인문계고 신입생 배정 방식은 학생들이 지역에 관계없이 선택할 수 있는 선지원(2개교)에서 20%를 배치하고, 후지원에서 선택한 학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중학교마다 지리정보시스템에 따라 지원 가능한 고교가 최대 15개교, 최소 3-4개교인데, 9개교를 필수 선택해야 한다. 이는 광주의 중 3학생 중 명진고를 선·후지원 통틀어 51명밖에 지원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시교육청은 명진고 신입생 모집 결과에 대해 "학생들이 선·후지원 한 학교를 토대로 컴퓨터로 추첨 배정했고, 평준화 뜻에 배치되는 어떤 후속 보완 조치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행정의 일관성 차원에서 룰과 제도는 당연히 존중돼야 한다. 그 룰이 필요에 따라 변경되면 곡해되기 쉽다.

명진고 대규모 미달 사태는 오롯이 명진고의 책임이라고 본다. 교사 채용, 미투 사건 등 부정적 문제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은 재단과 학교에 1차적 책임이 있음은 부인할 수없다.

그럼에도 명진고 미달 문제는 인근 다른 고교의 과밀 수업으로 이어져 결국 학생들의 열악한 교육 환경과 직결된다. 같은 지역 고교에서 과밀학급과 대규모 미달사태의 공존은 불편할 수 밖에 없는 현안이다. 분명한 것은 정원 확대로 교육환경을 개선할 수없다는 얘기다. 특히 학생수 감소가 불가피한 현실에서 학교간 선호도 차이로 제2, 3의 명진고 사태도 불보듯 뻔해 이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설때이다.

아울러 명진고 학생들이 입시에서 선의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 당국의 지속적 관심도 아주 중요하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