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모(36·광주시청 근대5종팀 감독) (37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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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윤일모(36·광주시청 근대5종팀 감독) (379/1000)
  • 입력 : 2021. 11.11(목) 13:33
  • 최동환 기자
"안녕하세요.광주시청근대5종팀 감독 윤일모입니다. 근대5종은 한 사람이 에페 펜싱, 200m 자유형 수영, 장애물 승마, 육상과 사격이 혼합된 3200m 레이저런 등 다섯 가지 종목의 기록을 종합해 겨루는 종목입니다.

광주시청 근대5종팀은 2012년에 창단돼 각종 전국대회는 물론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광주를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창단 10년째를 맞이해 도쿄올림픽에서 전웅태 선수가 올림픽 한국 근대5종 역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해 코로나19로 지친 광주시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광주는 나에겐 제2의 인생을 살게 해 준 도시입니다. 왜냐면 저는 강원도 출신인데 선수 시절인 2012년 창단 멤버로 스카웃돼 광주로 온 뒤 결혼해서 아들을 셋이나 낳고 지도자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광주에 오기 전에는 광주는 그냥 아주 많이 먼 곳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이제는 제가 아주 많이 먼 곳에 와서 벌써 10년을 살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제 강원도는 아주 많이 먼 곳이 되어버렸죠.

항상 이 시기가 되면 비시즌이라 주말만 되면 삼형제 데리고 근처 휴양지부터 놀이공원, 유원지 안다녀 본 곳이 없을 정도로 뒤지고 다닙니다. 갔던 곳을 매년 한두 번씩 가기도 하고 패밀리랜드는 1년에 열 번 이상 가는 거 갔습니다. 기차도 타고 관람차도 타고 놀이기구도 타고 무엇보다 동물원이 무료라서 최고인 것 같습니다. 애들이 셋이라 보니 짐이 많아 캠핑은 엄두도 못 내고 다 갖추어진 글램핑을 가끔씩 다니면서 주말을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애들 학교나 유치원 안 가는 날에는 집에 있으면 전쟁터라서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들어옵니다.

우리 애들도 건강하게 키워서 멋진 근대 5종 선수로 키워볼까 합니다. 요즘은 운동을 그냥 취미로만 하려고 해서 인재 육성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이번에 올림픽 메달을 딴 전웅태 선수가 아직은 어려서 파리 올림픽과 그다음 올림픽까지도 메달을 노리고 있는데 전웅태 밑으로 인재가 많이 부족합니다.

앞으로 제2의 전웅태, 제3의 전웅태가 광주에서 나올 수 있도록 선수를 육성하고, 발굴하고, 키울 수 있도록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게 저를 받아주고 키워 준 광주에 보답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근대5종에 대한 관심을 잠깐이 아닌 지속적으로 지켜봐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