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역세권 개발 속도·노후된 공장 환경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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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송정역세권 개발 속도·노후된 공장 환경 개선
금타 광주공장 함평 이전 기대효과 ||전기·수소차 전환 신규 설비 투자 ||송정역 중심 교통·환승 체계 구축 ||함평과 공장 경계조정 논의 과제||시, 아파트 위주 개발 반대 변수
  • 입력 : 2021. 08.09(월) 18:07
  • 박수진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빛그린 산단 내 함평지구 이전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광주의 해묵은 현안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이전으로 광주 송정 역세권 연계 개발 파급효과는 물론, 금호타이어는 노후 설비를 새로 바꾸고 첨단 환경에도 대비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금호타이어 '관외 이전'에 따른 광주 글로벌모터스 공장 경계 조정 논의와, 일부 노조원의 우려는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다.

●최첨단 설비 투자·송정역 개발 파급 효과

1960년 삼양타이어라는 이름으로 광주 서구 양동에서 출발한 금호타이어는 1974년 광산구 소촌동 현 광주 공장으로 확장 이전했다.

현 공장 이전 문제는 2019년 1월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3년간 지지부진했다.

금호타이어가 원하는 조건을 갖춘 땅이 광주 내에서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빠른 산업 변화 속에서 부지 조성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전이 시급한 금호타이어가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급변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 따라 낡은 설비를 대체하는 등 신규 투자가 시급해 이전을 서두르고 있다.

전기·수소자동차로의 전환기를 맞아 광주공장 이전을 통한 최첨단 신규 설비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빛그린산단 2단계 부지 내 이전을 제안했다. 빛그린산단은 광주시와 전남도 공동 산업단지로 광산구와 함평군에 걸쳐 있다.

50만㎡가량 공장을 수용할 수 있을 뿐더러, 분양가와 착공까지 절차 등 조건이 비교적 양호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산업단지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광주형일자리 사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있어 충분한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광주 송정역 주변 개발 시급성 등을 고려한 광주시와 광산구 역시 함평 이전 필요성에 공감했다.

송정역 일대는 투자선도지구로 체계적인 개발이 이뤄진다.

국토부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 '광주송정역 KTX지역경제거점형 투자선도지구'는 산업·업무·주거 등의 융복합지구로 조성된다. 송정역을 중심으로 한 1구역(3만1778㎡)은 교통, 환승 체계 등 기반 시설을 개선해 국토 서남권 광역교통 허브 기능을 수행하도록 육성한다.

송정역 뒤쪽 2구역(52만8649㎡)에는 빛그린 산단과 연계한 자동차 산업 연구·지원시설, 주거·상업 단지가 생긴다. 광주시는 국토부의 투자선도 지구 사업 지정·고시에 따라 계획 수립, 승인 절차 등을 거쳐 2022년 토지 보상,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시는 금호타이어 공장이 옮겨갈 부지에 대한 세부 개발 계획안 마련과 일부 시설 설비 이전 후 현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 등의 승인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경계조정 논의·노조 반발 과제

금호타이어 '함평 이전'에 따른 경계조정 논의와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의 일부 반발은 풀어야할 과제다.

광주 내 남아 있는 유력 향토기업이 외부로 빠져나갈 경우, 지역민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을 뿐더러 지방세 등 세수 감소도 예상된다는 우려다.

그러나 금호타이어가 광주시와 광산구에 내는 지방세 등 세금은 한해 2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세수로 인한 이전 반대는 사실상 명분이 약하다. 금호타이어는 매 분기 적자 행진을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함평 이전'시 광주 글로벌모터스 공장 경계 조정 논의도 앞으로 과제다.

앞서 광산구와 함평군에 걸친 광주 글로벌모터스 공장 경계를 조정해 함평 부분을 광주로 편입시키고, 함평에는 금호타이어 공장을 이전시키는 절충안도 제시됐지만, 함평군의 거절로 무산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시가 함평으로 금호타이어를 보내고, 광주 글로벌모터스 공장 경계를 조정해 함평 부분을 광주로 편입시키는 안에 대해 필요하다면 향후 논의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일부 노조가 이전에 따른 "생존권을 보장하는 합의가 필요하다"며 반발하는 점도 남은 과제다.

노조는 "이전하는 광주 공장의 생산 규모와 설비 제원, 고용 보장 및 인력 확충 방안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금호타이어 현 부지에 대한 개발 방향을 어떻게 잡을 지도 숙제다.

금호타이어는 광주 공장 부지를 매각해 2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신규 설비 투자와 재무 구조 개선,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재원 마련을 위해선 현 부지의 수익형 개발이 관건이다.

그러나 광주시는 아파트 위주의 개발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현 부지 개발 방향이 중요한데 아파트 위주는 안 된다"며 "공장 주변 KTX 투자 선도지구 종합개발 사업과 병행해 송정역 일대를 교통·물류 허브, 산업·업무·주거 융복합 지구로 개발할 수 있도록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