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양강 재편… 추격자들, 호남민심 잡기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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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與 경선 양강 재편… 추격자들, 호남민심 잡기 올인
박용진·정세균, 호남 적극구애 ||양강 주자 비판하며 강점 어필 ||박 “이재명 불안·이낙연 평범” ||정 “호남의 전략적 선택” 호소
  • 입력 : 2021. 07.21(수) 17:31
  • 최황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박용진(서울 강북구을) 의원이 21일 광주시의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등장하자 당내 예비 후보들의 호남 민심 잡기가 과열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 체제가 양강구도로 빠르게 재편되는 등 유연한 모습을 보이자 기회를 엿보는 추격자들이 여권 최대 텃밭인 호남으로 집결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도 코로나19에 따라 순연되면서 추격자들에겐 유리한 상황이 펼쳐져 향후 민주당 대선 경선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광주시의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불안한 이재명이냐, 그저 그런 이낙연이냐, 실력있는 박용진이냐를 보여주는 본경선 석달이 될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여권 내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경계하면서 신선함을 무기로 내세웠다. 그는 "(지금은) 소비자인 국민들이 진열대 앞에서 상품을 고르고 있는 상황이다"며 "앞부분에 내놓은 기존 상품들을 손으로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눈길은 뒷편에 있는 신상품인 박용진에게 와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북 장수 출신이지만 상대적으로 호남에서도 지지율이 저조한 편이다. 그는 이날 이재명 지사와의 '맞짱토론'을 제안하며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게 경제성장 전략에 대한 양자토론회 제안한다"고 말하면서 "겨우 열흘동안 네 번의 방송토론을 통해서 이재명 후보가 불안한 후보가 됐다. 판을 흔들었던 후보는 박용진이다. 이제 겨우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광주·전남 일대를 돌며 민심 잡기 행보를 펼친다. 이날 송정역 시장 상인회, 김희중 교구장과 차례로 만났으며 22일에는 목포신항 등을 방문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광주·전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일 광주를 찾은 정 전 총리는 호남 출신 국무총리라는 같은 이력을 가진 이낙연 전 대표와의 단일화 논의에 선을 그었다. 최근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양강 체제로 경선 구도가 재편되는 등 유연한 모습을 띠자 정 전 총리는 "경선은 한 편의 드라마"라고 강조하며 스스로 정치적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 전 총리는 "예비경선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특정 후보(이재명 지사)에게 거의 승산이 기운 것처럼 보였지만 예비 경선을 마치면서 큰 변화가 있었다"며 "앞으로 우리가 경선을 끝내려면 두 달 반 정도 남아있는데 여러 변동이 남아있을 수가 있다. 판이 요동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될 사람을 밀어주는' 광주·전남의 전략적 선택에 호소했다. 경선판을 뒤흔들 수 있는 최대 변수인 호남의 표심에 사활을 건 셈이다.

정 전 총리는 "과거 노무현 후보가 출발할 때는 3등이었지만 경선 과정에서 드라마를 썼다. 언제든지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며 "광주 전남의 선택을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광주·전남에서 바닥 민심 훑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21일 광산구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보건인력을 격려하고 주요 단체들과 간담회를 열면서 민심을 청취했다.

한편 여권 유력 주자 중 한 명인 이낙연 전 대표는 1위 이 지사와의 지지율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광주·전남 총력전에 나선 바 있다.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광주, 전남, 전북을 아우르며 호남 행보를 가속화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