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삼학도 5성급 호텔 건립' 전·현직 목포시장 대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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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삼학도 5성급 호텔 건립' 전·현직 목포시장 대립각
김종식 시장 "필요" vs 박홍률 전 시장 "반대"||시민사회단체까지 찬반 대결 가세 갈등 증폭
  • 입력 : 2021. 06.06(일) 15:28
  • 목포=정기찬 기자
목포 삼학도. 목포시 제공
목포시가 삼학도에 추진하고 있는 '5성급 호텔' 건립 여부에 대해 전·현직 시장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지역 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측에서 정치 쟁점화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20일 목포시는 삼학도의 폐쇄 예정인 옛 석탄부두 부지를 활용해 지역 대표 관광 유원지로 조성한다며 '목포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모집 공고'를 실시했다.

시는 산업화의 거점이던 삼학도를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시키기 위해 이번 공모에서 국제규모 행사 유치가 가능한 컨벤션시설 포함 5성급 이상 관광호텔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지역 내에선 찬반의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박홍률(전 목포시장) 열린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은 지난 4일 삼학도 중앙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학도는 시민의 품으로 온전하게 돌려줘야 한다"면서 호텔건립 반대를 분명히 했다.

박 전 시장은 "삼학도 경관을 보호하는 확실한 장치도 없이 고층 호텔이 세워지면 삼학도의 경관은 사라질 것"이라면서 호텔건립 반대 이유로 충분한 시민의견 수렴 없는 졸속 결정과 1400억원이 투입된 삼학도 복원화사업과 정면 배치, 바다 매립에 따른 해양생태계 교란, 시민정서와 어울리지 않는 결정 등을 꼽았다.

삼학도 인근 남항과 어민동산 하단부 북항 유원지, 민간사업자가 개발 중인 율도 인근 장좌도 등을 대체부지로 제안했다.

박 전 시장은 "삼학도 복원화사업은 1976년 시작해 45년이 넘도록 진행해 오고 있다"면서 "숱한 혈세를 쏟아 부은 삼학도 복원화사업이 고작 호텔업자를 위한 결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박 전 시장의 입장에 목포시는 시민과 소통에 대해서는 2020년 2월 '삼학도 관광객 유입시설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 용역 과정'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공원기능+체류형 관광인프라 조성'을 희망하는 의견은 82%에 달했으며 지난해 11월 시의회에 기본구상안을 설명했으며 유원지 조성에 따른 행정 절차상 주민공청회, 시의회 의견청취 등 충분한 소통을 통해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반박했다.

삼학도의 대안으로 거론된 남항은 산업시설이 들어설 친환경선박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며 연약지반 등 물리적 한계와 인근의 남해하수처리장 등으로 인해 대규모 시설이 들어서기 어렵다. 어민동산 하단 부지는 오랜 시간 동안 유원지 개발을 기다려왔으나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고 장좌도는 섬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리조트 조성 사업이 추진 중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삼학도 호텔건립을 놓고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찬반 여론이 팽팽하다. 목포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사업에 지역민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4일 목포환경운동연합은 "시는 삼학도 호텔 건립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는 입장문을 내놨다. 입장문에서 20여 년 동안 1300억원이 투입돼 온 삼학도 공원화사업이 이제 그 결실을 눈앞에 둔 시점에 '공원화 사업'을 하루 아침에 '유원지 사업'으로 둔갑시켜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복원된 삼학도를 시민의 품으로 돌리고자 했건만, 수십년 공원화 노력을 무시한 채 개인업자에게 팔아넘길 권한은 아무에게도 없다며 목포시의 삼학도 공원화에 역행하는 호텔건립을 단호히 반대,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앞서 삼학도 보전회는 "석탄부두 등 11만㎡ 유원지 예정 구간이 대부분 국유지로 현재 토지 보상비 300억원, 공원 조성비 100억원 400억원이 더 투입돼야 하는데 현재의 목포시 재정으로는 사업을 하려해도 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보전회는 지난 2017년 이후 복원화 공사가 중단된 이유는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사업의 예정부지는 2009년 공원 조성계획에서 보듯이 해변광장, 일광욕장 등 우리시민들이 활용하는 해변광장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여기에 서남권에는 없는 5성급 호텔과 컨벤션만 추가돼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편 목포시는 삼학도 옛 석탄부두 부지에 유원지를 조성해 관광 인프라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계획이다. 시는 체류형 관광인프라 조성을 위해 삼학도 전체 면적 57만4000㎡ 중 옛 해경부두에서 옛석탄부두로 이어지는 육지부 11만㎡와 공유수면 9만5000㎡를 유원지 시설로 결정하고 국제규모 행사 개최가 가능한 컨벤션시설을 포함한 5성급 이상 관광호텔을 비롯해 바다전망데크, 공원, 녹지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공공성확보를 위해 조성면적의 50%를 공공시설로 조성해 이용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할 계획이다.

삼학도의 입지는 목포 앞바다, 유달산 등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에 있으며 목포역과 여객선터미널 등과 도보로 1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다.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어린이바다과학관 등 기존 관광시설들에 요트마리나 등 체험형 즐길거리까지 갖추고 있어 관광객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있다.

목포=정기찬 기자 gc.j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