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한국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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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한국 전시
6·25참상 담은 작품 비롯 110점 ||내달 1일부터 서울 한가람미술관
  • 입력 : 2021. 04.27(화) 15:58
  • 뉴시스
파블로 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1951). 뉴시스


'한국에서의 학살' 등 '입체파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2조원대의 작품이 한국에 도착했다.

27일 비채아트뮤지엄(관장 전수미)에 따르면 '피카소 특별전' 작품은 프랑스 파리에서 화물기 2대, 여객기 2대로 총 4회에 걸쳐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그림 수송은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한항공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으로 예정된 시간에 도착했다.

'파블로 피카소 탄생 140주년 기념 특별전'은 5월1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개막한다. 프랑스 파리국립피카소미술관의 유화와 판화, 도자기 등 110여 점의 피카소 작품을 선보인다.

전수미 관장은 "단일 전시 가운데 '대가의 진품 작품'이 25톤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물량으로 공수된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라며 "이번 피카소 특별전에 전시되는 110여 작품의 가격(평가액)은 모두 합쳐 2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 관장은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 1000억원을 비롯해 800억 원대에 이르는 '마리 테레제의 초상' 등 여인 연작, 희소가치를 평가받는 초기작과 블라르 판화 연작, 도자기 등 전시 작품에 든 보험평가액도 모두 9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 공수 때 작품을 담은 상자(크레이트 Crate)도 눈길을 끌었다. 작품 보호를 위해 3중 보호막으로 제작되어 운송 중의 충격과 기온 변화에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특수제작된 상자다.

전시전부터 주목받고 있는 '한국에서의 학살(MeC)'은 피카소가 1950년 6월25일 발발한 한국전쟁과 그해 7월 소련의 원자폭탄 개발을 보고 그의 반전 평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구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로 2m 화폭의 왼쪽에 공포에 질린 벌거벗은 여인과 아이들이, 오른쪽에 이들을 향해 총을 겨누는 군인들이 그려져 있다.

피카소는 6.25 발발 직후 작품을 구상해 이듬해인 1951년 1월 작품을 완성했고 그해 5월 파리 살롱 드 마이(Salon de Mai)에서 발표했다. 프랑스 공산당원이었던 피카소는 이 작품으로 공산주의자로 몰려 한동안 미국의 입국 기피 대상이 됐다.

'한국에서의 학살'은 세상에 선보인지 정확히 70년 만에 작품의 무대인 한국 땅에서 역사적인 전시를 갖게 된다. '한국'이라는 국호가 미술 대가의 제목에 쓰인 유일한 그림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피카소의 20대 청년시절부터 예술적 작업이 왕성했던 80대 만년의 작품까지 망라해 피카소 미술 70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수 있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