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중 내부 잡음… 광주비엔날레 이미지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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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전시기간 중 내부 잡음… 광주비엔날레 이미지 '찬물'
비엔날레재단 인사 조치 논란||부장급 간부 4명 해고·징계||노조, 권익위 등에 진정서||재단 “절차 무시한 적 없다”
  • 입력 : 2021. 04.26(월) 17:41
  • 박상지 기자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진행중인 가운데 광주비엔날레재단의 인사조치를 두고 논란이 일고있다. 사진은 현재 진행중인 제13회 광주비엔날레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 전시 전경. 나건호 기자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재단 직원에 대한 인사 조치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을 주제로 개막한 광주비엔날레는 인류에 건네는 연대와 회복, 우정의 메시지를 담은 69명(팀) 작가의 작품으로 전시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재단 내 부장급 인사 4명 중 1명이 해고되고, 2명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면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두 차례나 연기한 끝에 어렵게 열린 광주비엔날레 기간 동안 뜻하지 않은 악재에 광주비엔날레의 대외적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26일 광주비엔날레 노동조합 및 직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광주비엔날레 재단의 인사 문제 등을 지적했다. 성명서에는 △당일 해고 등 노동법 무시 및 갑질 △대표이사의 재단 사유화 △재단 조직 시스템 붕괴 △인사팀장 행태로 인한 피해자 발생 등 4가지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진정서도 포함됐다.

현재 광주비엔날레는 재단 부장 4명 가운데 2명이 인사위원회에 회부되는 등 징계 절차를 진행중이다.

이들에 대한 징계위원회는 지난 16일에도 개최됐으나 절차상의 문제로 파행을 겪은 바 있다. 징계위원회 개최에 앞서 직원들에게 징계위원회 회부와 관련해 소명할 수 있도록 사전에 알려야 했지만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졸속으로 개최하려다 내부 반발로 무산됐다. 징계사유는 지난해 김 대표이사가 결재와 관련해 부당지시를 내렸고, 해당 부장들이 부당지시를 이행한 데에 따른 것이다.

노조 및 직원들은 "김선정 대표이사와 인사팀장의 전횡을 견디지 못해 떠난 동료들에 대한 연대의식과 한국 미술계의 발전, 5·18 민주정신으로 태동한 광주비엔날레의 지속가능한 존속을 위해 대표이사의 횡포를 낱낱이 밝히기로 했다"며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노동환경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를 바로잡고 해결해 달라"고 재단 정상화를 요청했다.

인사팀장도 직무 유기 및 월권, 인격 모독 등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에 따르면 인사팀장은 인사팀에 대한 고유 업무를 넘어 전시부나 중장기 발전방안 업무에 관여하거나, 노사 업무를 담당하면서도 노조 공문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거나 무시해 왔다.

현재 광주비엔날레 노조와 직원들은 국민권익위원회, 광주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비엔날레 재단 관계자의 입장은 달랐다.

한 관계자는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다른 두 부장에게 미리 징계위원회 개최 이유와 소명의 절차를 주는 등 절차를 무시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행정상의 이유로 모든 과정을 세세하게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절차를 무시하거나 어기며 인사를 강행한 적은 없다"며 "이는 노동조합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