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선(先)결제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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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착한 선(先)결제 캠페인'
  • 입력 : 2021. 03.22(월) 15:27
  •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정부의 재난지원금 몇 백만원을 받는 것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국민의 세금을 축내는 것 같아 미안함이 들기도 한다. 나라에 손 안 벌리고 내 힘으로 장사를 해서 식당을 꾸려가고 싶다. 많은 돈을 벌진 못했지만, 내가 정성껏 만든 음식을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마냥 행복했다. 지금은 발길이 끊긴 손님들이 너무 그립다. 매일 소독 철저히 하고, 칸막이도 설치했으니 안심하고 찾아주셨으면 한다." 자주 가는 한 식당 주인의 간절한 바람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한계 상황에 처한 업주들을 위한 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재정 투입도 중요하지만, 민간 차원의 소비 진작 노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다른 무엇보다 손님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상당수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힘을 주는 일이 아닐까 해서다.

그래서인지 최근 '착한 선(先)결제 캠페인'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음식값 등을 미리 결제한 후 재방문을 약속하는 소비자 운동이다. 업주들이 자금을 미리 당겨 쓸 수 있도록 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자는 취지다. 지난해부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캠페인 동참 물결이 일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기관·단체의 캠페인 참여도 늘고 있다. 전남도, 나주시, 광양시 등 지자체는 물론 기업, 금융기관 등 민간 부문에서도 착한 선결제 캠페인을 집중 전개하고 있다.

착한 선결제 캠페인은 매출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손님을 그리워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 업주들은 손님이 한 번에 미리 음식값을 결제해주니 임대료, 전기세 등의 해결에 도움이 된다며 반기고 있다. 손님이 없어 썰렁했던 식당에 선결제 이후 손님들이 정기적으로 찾아주니 행복하다는 업주도 있다.

착한 선결제는 경제적인 도움 외에 지역 공동체가 힘을 합쳐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낸 소중한 사례로도 기억될 것이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선결제 업소를 찾는다고 코로나 방역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 인원 제한 지키고 손 소독, 발열체크, 방명록 작성,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준수는 필수다.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sungwo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