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CEO·명현관> "해남은 바람도 맛있다" 미남(味南)해남축제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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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CEO·명현관> "해남은 바람도 맛있다" 미남(味南)해남축제로의 초대
명현관 해남군수
  • 입력 : 2020. 10.25(일) 17:18
  • 편집에디터
명현관 해남군수


절기의 순연은 엄연하여 상강(霜降)이 지나니 가을이 깊어간다. 가을은 홍엽이 만산하는 단풍의 계절이다. 시선이 가는 곳마다 주황빛, 노랑빛, 주홍빛 단풍이 곱게 들어 눈을 즐겁게 한다.

 단풍은 하루 25km씩 남하한다. 단풍이 어느 산하, 어느 고을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요즘 날씨 뉴스의 단골 소재이다. 오늘은 어디만큼 내려왔나? 자연스레 귀가 쫑긋거린다.

 백두대간을 물들이며 쉼없이 내려온 단풍 물결이 마지막으로 다다르는 곳이 땅끝해남, 두륜산이다. 유네스코 등재 산지승원 천년고찰 대흥사에 오색등불이 켜지면 한반도의 마지막 단풍을 놓치지 않기 위한 나들이객들의 발걸음도 저절로 바빠진다.

 그러나 올해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울긋불긋 단체 등산객들을 퍼나르던 대형버스도, 좁은 산길을 줄지어 걸어가는 인파도 찾아보기 어렵다. 큰 일교차로 올해는 유난히 단풍이 곱다 하는데 얄궂은 계절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었고, 비대면이 상식이 되었다. 명절마다 고향방문을 환영하던 플래카드에도 올해는"오지마라"는 문구가 마을 입구마다 내걸렸다. 다행히 우리 해남은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가 국내에 확산되기 전인 설 연휴 때부터 방역을 위해 민관군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 온 결과이다.

 무엇보다 길고 답답한 시간을 감내해 방역에 협조해 주시고,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온 해남군민들의 높은 의식 수준과 공동체 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코로나에 가장 취약한 고위험군인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은 실정을 고려하면 참으로 고맙고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설적이게도 지난 몇 달간 코로나가 전국을 휩쓰는 동안 청정 해남의 면모가 더욱 돋보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전국에서 몇 남지 않은 청정지역이라는 입소문에 해남에서 생산되는 농수특산물의 온라인 판매는 오히려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해남을 찾은 이들에게서는 바람마저 맛있다는 극찬이 이어진다. 전남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는 해남사랑상품권은 지역경제의 선순환 체계 구축이라는 모범적인 선례를 남기며 한해 1,200억원이 유통됐다.

 지난 12일부터는 사회적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다. 모처럼 거리가 활기에 넘쳐 흐른다.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돼 13만여 명이 찾았던 해남미남(味南)축제도 오는 11월 2일부터 일주일간 개최하기로 했다. 비록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청정해남의 저력을 믿고, 전 국민에게 해남에서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땅의 끝, 음식의 시작'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해남 미남(味南)축제는 비대면 추세에 맞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스마트 축제로 마련된다.

 대규모 관광객 집객 형태의 기존 축제에서 벗어나 스마트 축제 개최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해 해남의 먹거리와 문화관광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알리게 된다.

 특히 '해남 미남 도시락 전국을 달린다'는 테마로 청정해남에서 생산된 건강한 먹거리로 구성된 도시락을 실은 미남 밥차가 전국 곳곳으로 찾아간다.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의료진들과 취약 계층 등 코로나로 수고하신 분들께 도시락을 기부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미남 도시락은 '국민 쌀'로 호평을 받고 있는 '한눈에 반한 쌀'로 지은 밥과 2020 대한민국 국제음식 경영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해우탕(김국), 장어 주물럭, 배추김치, 멸치볶음과 김자반, 달걀말이 등으로 정성껏 마련된다.

 해남군은 밥차 2대를 활용해 오는 11월 경기도 안산시 보건소, 광주 광산구 장애인복지관, 해남 관내 노인요양시설과 겨자씨 공동체, 장애인복지관 등 돌봄이 필요한 세대 등을 방문한다.

 또한 지역 셰프와 유명 셰프가 함께 요리하는 '온라인 미남 푸드쇼'를 통해 해남의 농수산물과 먹거리를 홍보하는 한편 라이브 커머스 운영으로 미남 푸드 꾸러미도 판매할 계획이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매개체의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이 알려지지 않은 명소 등을 소개해주는 권역별 랜선 여행도 진행된다. 땅끝권, 우수영권 등 해남 전역을 권역별로 구분해 유튜버 등이 해남의 먹거리와 볼거리, 숙박지, 체험거리 등을 소개하고 참여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여행지를 둘러보게 된다.

 바람도 맛있는 청정해남,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 땅끝에서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받아보시기 바란다. 땅끝해남의 청정 기운을 가득 담아 미남해남(味南海南)이 대한민국 미남미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