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운전면허증을 담아 다닐 수 있는 시대가 왔다.
2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경찰청은 스마트폰에 깔린 '패스(PASS)' 인증 앱을 이용해 온·오프라인에서 자신의 운전 자격 및 신분을 증명하는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선보인다고 전일 밝혔다.
이날 '패스 서밋 2020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해 공식 출시를 알릴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통신 3사 본인인증 앱인 패스 앱에서 본인 인증과 면허증 촬영, 본인 회선 명의 인증, 기기 점유 인증 등의 과정을 통해 운전면허증을 등록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실물 운전면허증과 달리 기본 화면에 생년월일, 주소 등 정보 없이 운전면허증 사진, 인증용 QR 코드, 바코드만 나와 개인정보의 불필요한 노출이 일어나지 않는다.
첫 서비스가 적용되는 곳은 편의점이다.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는 CU편의점, GS25 편의점 전국 매장에서 술·담배 등을 구매할 시 미성년자 확인을 위한 신분증으로 활용된다.
오는 7월부터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운전면허 갱신·재발급이나 영문 운전면허증 발급 시 본인 확인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경찰청은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교통경찰 검문 등 일선 경찰 행정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비대면 이용 신청이 잦은 렌터카 및 공유 모빌리티 업계 역시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전격 도입된다. 디지털 신분증 시대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내년 10월께부터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일 발표했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기존 운전면허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갖는다.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거나 여권을 발급할 때도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사용할 수 있다. 이통 3사의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는 금융 거래 등에서 실물 신분증을 대체할 수 없는 것과 차이가 있다.
행안부는 올해 모바일 공무원증을 시범 도입하고 내년에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발급한 결과를 바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