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정율성 생가터 사들여 역사공원·기념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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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광주시가 정율성 생가터 사들여 역사공원·기념관 조성
동구·남구 2곳 자치구 재정없어 추진 맡아달라 요청||매입·정비 예산 48억... 관광객 추이 따라 사업 확대
  • 입력 : 2019. 01.30(수) 19:10
  • 진창일 기자
광주 남구 정율성 생가터. 전남일보 자료사진
마땅한 보존·관리 방안을 찾지 못하던 광주 남구와 동구 2곳의 '정율성 생가'가 '역사공원'과 '기념관'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생가 부지를 중심으로 야외공연장, 휴게공간 등 관광자원화하고 관광객 추이 등 성과에 따라 사업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동구 불로동과 남구 양림동에 각각 위치한 정율성 선생 생가 2곳 부지를 역사공원으로 지정하고 매입 및 정비사업 예산으로 총 48억원을 책정했다.

정율성 선생은 광주 출신이자 지난 1933년부터 1976년까지 중국에서 음악 활동으로 '중국 3대 음악가'로 손꼽힌다. 북경 아시안게임 개막식,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정율성 선생의 곡이 사용된 바 있다.

생가 2곳은 '정율성 선생 생가고증위원회'가 지난 2010년 8월 정율성 선생이 나고 자랐다고 인정한 곳이다.

현재 생가 2곳은 모두 소유자가 있다. 양림동 생가는 진입로 등 역사공원 활용에 필요한 기본적인 정비작업이 끝나 생가 매입과 시설비 등 예산으로 10억원이 책정됐다.

다만 불로동 생가는 진입로가 매우 좁아 생가 주변 4곳의 토지를 더해 매입해야 할 상황이다. 광주시는 불로동 생가의 경우 생가는 물론 인접 부지까지 매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매입비 25억원, 시설조성비 13억원 등 38억원 예산을 예상한다.

현재 생가 소유자들은 매도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불로동 생가 인접 부지 소유자들은 매입과 관련한 협의를 더 진행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율성 선생 기념사업은 동구와 남구가 각각 자체적으로 진행해왔지만 생가 매입과 정비사업은 자치구 재정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광주시에서 맡아 달라고 요청했고 시가 받아들임에 따라 재정이 투입된다.

불로동 생가는 야외공연장 및 휴게공간 등을 갖춘 '정율성 역사공원', 양림동 생가는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정율성 기념관'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2곳 생가터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정율성 선생 생가 정비 및 음악제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연계해 관광자원화를 꾀하고 있다.

광주 동구는 광주시에 불로동 생가를 중심으로 인접 부지에 1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념관, 주차장 등도 조성할 것을 건의했으나 광주시는 생가 보존·활용 계획을 중심으로 사업을 선별해 진행하고 관광객 추이 등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사업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정율성 생가 활용방안에 대한 용역도 진행된다. 남구 양림동의 경우 생가 주변으로 도로 등 관광자원화 하기 위한 기반시설이 정비됐고 생가 한채만 관리하면 되지만 불로동 생가는 인접 부지 정비와 생가 보존 등에 관한 행정절차가 필요하다.

광주시는 불로동 생가 보존·관리에 필요한 공원조성계획, 도시관리계획변경, 기본계획 수립 등 사안에 대한 용역예산으로 4500만원을 배정한 상태다.

광주시는 불로동 생가 역사공원화 사업에 2020년 12월까지 2년, 양림동 생가 기념관 조성사업을 2020년 6월까지 1년6개월을 예상하지만 토지매입 진척상황에 따라 변동될 전망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책정된 부지 매입 예산은 인근 지역 시세 등을 고려한 예상 금액이다. 앞으로 감정평가 등 여러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소유자와 협의 매수만 잘 이뤄지면 1~2년 내로 사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토지매입 진척 여부에 따라 사업 기간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창일 기자 changil.j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