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내서 버틴다"… 자영업자 부채 '소득 3.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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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빚 내서 버틴다"… 자영업자 부채 '소득 3.4배'
작년 4분기 부채비율 2년만 상승
저소득·비은행 대출↑ "대책 필요"
  • 입력 : 2025. 04.27(일) 16:02
  • 글·사진=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
지난해 4분기 자영업자들의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LTI)이 2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가운데 국내 자영업자들이 평균적으로 소득의 3배가 넘는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광주 동구 충장로에 임대 문구가 붙어 있는 매장이 늘어서 있는 모습.
국내 자영업자들이 평균적으로 소득의 3배가 넘는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의 LTI는 344.5%로 집계됐다. 이는 자영업자가 연 소득의 3.4배에 달하는 규모의 빚을 지고 있다는 의미로, 같은 시점 비(非) 자영업자의 LTI(220.0%)를 크게 웃돌았다.

자영업자의 LTI는 지난 2022년 4분기 말 350.0%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3분기 말 344.4%까지 7분기 연속 하락했다.가계부채 비율이 2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해당 시기에 자영업자 소득보다 대출이 더 많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저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이 홀로 증가하면서 경기 불황 취약 자영업자들의 대출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말 자영업자의 전체 대출 잔액은 1064조2000억원, 차주 수는 311만500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중 고소득 자영업자(상위 30%)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말 737조원에서 4분기 말 736조8000억원으로, 중소득(30~70%)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94조3000억원에서 192조2000억원으로 각각 줄어든 반면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33조1000억원에서 135조3000억원으로 홀로 늘었다.

이자 부담이 높은 비은행권 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부채의 질도 악화됐다.

자영업자의 은행권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말 641조9000억원에서 4분기 말 640조7000원으로 감소했지만, 대부업을 포함한 비은행권 대출 잔액은 422조5000억원에서 423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비은행권 대출 잔액은 지난해 1분기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차 의원은 “추가경정예산안에 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예산이 포함됐지만 시점이 늦은 데다가 규모도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등의 여파로 현재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든 상황이다”며 “정부가 자영업자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