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광주·전남·북) 합동연설회가 지난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응원을 위해 전국에서 민주당원 및 지지자들이 찾아왔다. 정성현 기자 |
![]()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광주·전남·북) 합동연설회가 지난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호남권 경선에서 이 후보는 김동연 후보(7.41%), 김경수 후보(3.90%)를 큰 격차로 제치고 승리를 따냈다. 민주당 독점체제와 이 후보에 대한 반감이 투표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호남민들은 비상계엄 이후 정국 안정과 지역 발전을 위해 전략적 선택을 했다.
이는 투표율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선거인단 37만4141명 가운데 20만809명이 투표해 53.67%을 기록했다. 투표율만 보면 앞선 충청권(57.87%)과 영남권(70.88%)보다는 낮지만, 절대 투표자 수는 전 대선 경선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권리당원 수가 20대 대선 경선(20만명)보다 17만명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호남 민심은 되레 더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충청권과 영남권의 권리당원 수는 각각 11만1863명, 10만3352명이다.
![]()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광주·전남·북) 합동연설회가 지난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응원을 위해 전국에서 민주당원 및 지지자들이 찾아왔다. 정성현 기자 |
경기도에서 지인들과 함께 온 조연수(63)씨는 “‘호남 없이는 나라도 없다’는 이순신 장군의 말처럼 민주당에게 호남은 ‘뿌리’로서 절대 뗄 수 없는 존재”라며 “이제 나라를 살릴 사람, 경제를 되돌릴 사람이 필요하다. 가장 많은 당원이 있는 호남에서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함께하고 싶어 내려왔다”고 말했다.
함평 민주당원 장유주(35)씨는 “이 후보의 득표율은 ‘구대명’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압승으로 호남 민심을 보여줬다”며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정말 지역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소멸 해결·일자리·놀거리가 풍부한 호남을 위해 민주당 모두가 단일대오로 함께해 달라”고 소망했다.
후보들도 공약 경쟁에 나섰다. 이 후보는 ‘호남권 메가시티 완성’과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약속하며 지역 신성장동력 육성과 의료 불균형 해소를 강조했다. 김경수 후보는 압도적 정권교체를 다짐하며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꿈꾼 지역주의 극복을 메가시티 프로젝트로 완성하겠다”고 밝혔고, 김동연 후보는 ‘5월 광주 정신’을 계승해 민주당 통합과 경제위기 극복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정치권은 이번 호남권 경선이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봤다. 특히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호남을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 정가 관계자는 “호남이 과거와 같이 민주당에 압도적 지지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변화’라는 큰 바람이 담겨져 있다”며 “광주 군공항 이전, 지역균형발전 등 약속한 지역 현안 해결에 반드시 나서길 바란다. ‘될 사람에게 힘을 실어준 선택’의 의미는 행동을 지켜보겠다는 준엄한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 순회 경선 중 마지막인 27일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결과, 이재명 후보가 91.54% 득표율을 기록, 최종 누적 득표율 89.77%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광주·전남·북) 합동설명회가 지난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왼쪽부터),김경수 김동연 후보가 단상에 올라 손을 맞잡고 당원등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