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
이 전 대표는 15일 공개 일정을 소화하지 않는다. 다만 SNS를 통해 후원금 모금 시작을 알렸고,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RohMoohyunFoundation’에서는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선생과 대담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조기 대선의 특성인 단기 레이스에서 시간을 잘게 쪼개는 경쟁자들에 비해 느린 움직임이다. 이 전 대표는 경선에 대해서도 선의의 경쟁을 강조하는 절제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을 힘 있게 견인하고 있는 두 분과 함께 경쟁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경쟁 상대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김동연 경기지사를 추켜세웠다.
이 전 대표의 행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한 지난 2017년 조기 대선 때와도 확연히 다르다. 당시 이 전 대표는 경쟁자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잇따른 사이다 발언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전 대표의 뉘앙스가 바뀐 데는 이미 독주 체제를 굳힌 경선 구도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가 경쟁 상대들을 포용하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선거 전략에도 유리할 수 있다.
당내는 물론 보수 진영을 통틀어서도 여론조사상 압도적으로 앞서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언론에 노출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는 실수가 나온다면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경쟁 상대인 김 전 지사와 김 지사는 이 전 대표보다 공개 일정을 많이 소화하고 있다. 이들은 경선에 등록하며 카메라 앞에 서고, 간담회를 소화하는 등 행보를 이어간다.
또 이 전 대표가 크게 우세한 상황에서 무작정 공격에 나서기도 여의치 않다. 경쟁 구도가 형성되어야 네거티브 전략이라도 활용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강한 공세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