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전력 숨긴 외국인 선수, KIA 상대 손해배상 소송 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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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마약 전력 숨긴 외국인 선수, KIA 상대 손해배상 소송 패소
KIA, 상습 대마 흡연 등 이유 계약 해지
선수 A씨, 120만 달러 손해배상 요구
재판부 “계약 해지는 정당” 판단
  • 입력 : 2025. 04.06(일) 17:21
  •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
과거 마약류 사용 전력을 구단에 알리지 않은 외국인 프로야구 선수가 계약 해지에 반발해 국내 구단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패소했다.

광주지방법원 민사13부(정영호 부장판사)는 미국 국적의 프로야구 선수 A씨가 KIA 타이거즈 구단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3년 12월 KIA 구단과 기본 연봉 30만 달러 등의 조건으로 외국인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구단은 이듬해 1월 A씨가 과거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사용했고 향정신성의약품인 애더럴 복용 전력과 메디컬 체크 미통과 사실을 들어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A씨는 “구단의 계약 해제는 부당하며, 리그 개막 전 해지로 인해 다른 구단과의 계약 기회를 잃었다”며 총 12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KIA 구단 측은 A씨가 대마초를 8년간 매일 흡입했고, 금지 약물 복용 사실도 계약 당시 알리지 않았다고 맞섰다. 또 메디컬 체크 역시 승인받은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A씨가 대마초 상습 흡입 사실을 인정했고, 국내 반입이 금지된 암페타민 성분이 포함된 약물 복용 사실도 사전 고지하지 않았다”며 “미국에서 받은 건강 검진 결과에도 재검토 필요성이 있었던 만큼 계약 해지는 정당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A씨가 주장한 KIA 구단 측의 계약 내용 언론 유출에 대해서는 관련 증거가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