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배운 한국어, 이제는 K-푸드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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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배운 한국어, 이제는 K-푸드 만들어요”
동강대 한국어학당 연수생 4명
조리제빵과 신입생으로… ‘눈길’
외국인 첫 외부 장학금 수혜 등
동시통역·자막서비스 도움 톡톡
  • 입력 : 2025. 04.03(목) 09:11
  •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동강대 한국어학당을 수료하고 올해 글로벌외식조리제빵과에 입학한 (왼쪽부터)황티쓰엉·응웬티응옥아잉·카오티짱·찬반마잉씨. 동강대학교 제공
올해 동강대 글로벌외식조리제빵과 신입생이 된 베트남 학생 4명이 최근 융복합쿠킹클래스실에서 열린 실습 강의에서 AI 동시통역 자막 서비스 등을 통해 수업을 듣고 있다. 동강대학교 제공
“한국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는데 번역기를 사용해도 100%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한국말도 배우고 좋아하는 K-푸드를 직접 요리하고 싶어서 유학을 결정했고, 특히 광주가 살기 좋고 사람들이 친절하다고 해서 선택했습니다.”

지난해 동강대학교 한국어학당 연수생이었던 베트남 출신의 응웬티응옥아잉(20)·황티쓰엉·(21)·카오티짱(20)·찬반마잉(21·남)씨가 올해 신입생으로 입학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동강대학교에 따르면 이들은 한국어과정을 수료한 뒤 지난달 4일 글로벌외식조리제빵과 1학년으로 입학, 한국에서 요리사, 제빵사의 꿈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응웬티응옥아잉과 황티쓰엉씨는 지난 2월 ‘심헌문화재단 2025학년도 제20기 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외국인 첫 수혜자로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찬반마잉씨는 “한국, 그리고 광주라는 도시가 너무 아름답다. 한국에서 고든램지 같은 세계적인 셰프가 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응웬티응옥아잉씨는 “전공 수업은 한국어학당 강의와 달리 한국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전문 용어도 나와 정말 어렵다”면서 “교수님이 설명하시면 녹음은 필수다. 또 사진을 찍고 수업 후 사전도 찾아본다”고 의욕을 전했다.

동강대는 한국어학당과 각 학과 유학생들의 조기 적응을 돕기 위해 수업시간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동시통역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명진 글로벌외식조리제빵과 교수는 “음성인식을 통해 한글 자막이 나오고 실시간으로 수개국 언어로 지원돼 원활한 수업 진행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에서 생활한지도 어느덧 1년여가 지난 베트남 유학생 4인방은 힘들긴 해도 즐겁게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카오티짱씨는 “지난겨울 눈을 처음 봤는데 하늘에서 내리는 모습이 정말 예쁘고 신기했다. 그런데 너무 많이 오니 교통도 그렇고 불편한 점도 있었다”며 “올해 여름방학에는 가족들을 보러 베트남에 갈 예정이다. 가족들을 위해 홍삼과 인삼, 그리고 한국 과자를 사갈 것”이라며 기대에 부풀었다.

황티쓰엉씨는 “아직은 문화 차이 때문에 마음에 있는 말을 정확히 전달하기가 쉽지 않아 속상할 때가 있다”면서도 “우리들처럼 유학을 계획하는 외국인들에게 ‘어려울 때는 주변에 도움을 청하라’고 꼭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동강대 한국어학당은 외국인 학생 유치를 위해 지난해 3월 개소했다. 봄·여름·가을·겨울학기로 나눠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국내 유학의 필수조건인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98명, 올해 3월에는 16명이 입학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