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광산경찰서. |
24일 광주 광산경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40대 여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6년부터 최근까지 10여년간 아파트 관리비와 장기수선충당금 등 7억여원을 빼돌리고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25년간 해당 아파트에서 홀로 경리 업무를 담당해 왔던 A씨는 인터넷 뱅킹을 통한 관리비 처리 업무가 시작된 이후부터 37회에 걸쳐 관리비를 자신의 통장으로 옮겨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자신의 통장으로 관리비를 옮기는 과정에서 의심을 피하기 위해 기록이 남는 ‘받는 사람’ 이름을 허위로 작성하기도 했다.
횡령 사실은 지난 5일 A씨가 갑자기 출근하지 않으면서 밝혀졌다. 다른 직원이 대신 은행 업무를 보러 갔다가 관리비 통장이 비어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후 통장 내역을 조사한 결과 A씨가 장기간에 걸쳐 관리비를 빼돌려 온 정황을 포착해 경찰에 고소했다.
통장에 남은 돈 3000만원을 전부 인출한 뒤 잠적한 A씨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이어가던 경찰에 의해 도주 16일만인 지난 21일 경기 부천시 길거리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A씨가 쓰고 남긴 현금 780만원도 회수 조치했다.
A씨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연고도 없는 경기도로 향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빚을 갚는 데 돈을 사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사무소 측은 자체 조사 결과 A씨의 횡령 금액이 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경찰에 추가 피해 사실과 증거를 제출할 계획이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와 추가 횡령, 은닉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