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생존 피해자에게 80만원의 의료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의료지원금 수급자 현황을 살펴보면, 2011년 2만365명이던 생존자는 2015년 9938명으로 1만 명 아래로 감소했으며, 이후에도 급격히 줄어 지난해에는 1000명 선이 무너졌다. 올해는 640명으로 줄어 들었으며, 이 중 남성이 574명, 여성이 66명이다. 광주·전남지역 생존자는 100명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 남성은 광주 22명, 전남 55명이며, 여성은 광주 6명, 전남 3명에 그친다.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의 현실은 참담하다. 일본은 여전히 사과할 의사가 없다. ‘굴욕외교’로 실망감만 안긴 우리정부도 일본을 압박할 의지조차 없어 보인다. 80년의 세월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겐 가혹하기만 하다. 이젠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로 부터 과거 증언 조차 듣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이 노골화하는 가운데, 피해자들의 경험과 증언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정부와 지자체는 하루빨리 강제동원 피해 조사, 기록물 수집, 역사관 건립, 추모 공간 조성 등의 정책대응이 절실하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후손들 역시, 피해 생존자와 고인들이 증언한 일제의 만행을 알려나가는 ‘기억 투쟁’에 적극 나서야 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