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기아차 전 퇴직 직원인 50대 A씨가 ‘기아차 광주공장에 자녀를 취업시켜주겠다’며 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2021년부터 2023년 12월까지 지인 6명에게 ‘자녀를 기아차 광주공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1명당 8000만~1억원씩 현금 총 5억7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사내 노조 간부를 역임한 A씨는 자신의 취업 사기 행각을 둘러싼 물의가 일자, 지난 1월 돌연 사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사건 이외에도 기아차에서 일어난 또 다른 취업 사기 관련 사건들을 살펴보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취업사기는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고질적인 비리다. 취업사기가 오랫동안 횡행해 왔다는 것은 노조의 영향력에 기댄 취업청탁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조 관계자가 채용을 미끼로 금품을 수수하는 행위는 기아차의 신뢰와 사회적 가치마저 무너뜨리는 파렴치한 범죄다. 공정성을 잃은 부당한 채용은 생산력을 떨어뜨리고 이는 곧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점에서도 취업을 미끼로 한 사기는 청산돼야 할 구태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아차에서 그동안 횡행해온 채용비리의 전모를 낱낱이 밝히고 관련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 기아차도 그동안 사측의 묵인이나 방관이 없었는지 반성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발생되지 않도록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기아차가 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과 함께 지역이나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