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문학'의 역사적 가치와 세계화 가능성을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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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오월 문학'의 역사적 가치와 세계화 가능성을 논하다
'오월문예연구소 워크숍' 성료
장르 특성·대중화 방안 등 논의
  • 입력 : 2025. 02.23(일) 16:47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지난 20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4층에서 열린 ‘오월문예연구소 워크숍’에서 발제자와 참여자가 토론하고 있다. 오월문예연구소 제공
‘오월문학’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된 ‘오월문예연구소 워크숍’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3일 오월문예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이번 워크숍은 ‘세계문학의 가능성으로서 오월문학’을 주제로 △5·18 문학의 역사적 가치 △세계화 가능성 △장르적 특성 △대중화 방안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시인과 문학평론가들이 참여해 각자의 시각에서 5·18 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며 다양한 의견들을 취합할 수 있었다.

이승철 시인은 5·18 시 문학의 대중화 방안을 제시해 5·18 이후 시 창작 활동이 본격화한 배경을 설명했고, 당시 검열과 탄압 속에서도 문학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다.

김형중 평론가는 5·18을 다룬 역사소설이 세계적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탐색하며, 루카치의 역사소설론을 재검토하는 방식으로 한국의 역사소설과 비교했다. 트라우마와 기억 문학이 5·18 문학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이 과정에서 국가폭력과 개인의 상처를 다룬 작품들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민구 평론가는 2012년 출간된 5월 문학 총서를 언급하며 5·18 문학이 지속적으로 질문하고 응답하는 구조를 가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5·18 문학이 기존 형식의 반복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형식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월문학’의 세계화를 위해서 장소와 공동체, 주체로서의 ‘절대성’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영삼 평론가는 공선옥, 손병현, 한정현의 소설을 소개하며 ‘절대’를 넘어설 신선한 징후가 다양하게 소설문학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조진태 오월문예연구소 소장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오월문학’이 단순한 역사적 기록에 머물지 않고, 시대 변화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장될 필요성이 강조됐다”며 “이날 참여자들은 5·18을 다룬 작품들에 대한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형식과 장르를 통해 새롭게 해석될 수 있도록 오월문예연구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월문학’이 앞으로도 한국 문학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그 의미를 확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