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범호 KIA 감독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1차 스프링 캠프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에서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훈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18일 KIA에 따르면 선수단이 지난달 25일(현지 시간)부터 이달 17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를 베이스캠프로 1차 스프링 캠프를 마치고, 18일 귀국길에 올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지원으로 출국 편과 마찬가지로 입국 편도 전원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KIA 선수단은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오는 21일부터는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을 베이스캠프로 2차 스프링 캠프에 돌입한다.
선수단은 1차 스프링 캠프에서 3일 훈련과 1일 휴식 체제로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에 집중했다. 이범호 감독과 손승락 수석 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 22명과 주장 나성범을 필두로 투수 18명과 포수 3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7명 등 총 60명이 참가했다.
디펜딩 챔피언답게 선수단의 분위기는 최상이었다. 특히 어바인의 기후와 시설은 모두 최상에 가까워 훈련을 진행하기에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갑작스럽게 내린 비에는 실내 훈련장을 섭외해 컨디션 유지에 힘썼다.
가장 큰 변수인 시차 적응도 문제없었다. 광주와 어바인은 17시간의 차이가 나지만 선수단 전원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편안하게 이동했기 때문에 원활하게 컨디션을 조절했다.
이범호 감독은 야간 훈련을 없애는 과감한 선택을 선보이기도 했다. 치료가 필요한 선수들은 트레이너를 찾아가고, 훈련에 대해서는 직접 방법을 찾아보고 고민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했다.
최고의 수확은 부상 없이 1차 스프링 캠프를 마무리했다는 점이다. 올해도 KBO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KIA가 최정예 라인업으로 새 시즌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좌측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술을 받은 이의리의 회복세와 유일한 신인인 김태형의 성장세도 반갑다. 1차 스프링 캠프에서 불펜 투구에 돌입한 이의리는 50구 전후까지 소화가 가능했고, 직구 최고 구속도 143㎞를 찍었다.
김태형은 5선발 경쟁에 가세했다.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 양현종, 윤영철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상황에서 마지막 한자리를 두고 김태형과 김도현, 황동하가 도전장을 냈다.
새로운 외인인 아담 올러와 패트릭 위즈덤도 완벽히 팀에 적응을 마쳤다. 이미 메이저리그(MLB)에서 입증된 실력을 훈련장에서 다시 한번 확인시켰고, 친화력까지 과시하며 선수단에 녹아드는 모습이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선수단 전원의 항공편 좌석 업그레이드에 그치지 않고 훈련장 방문과 사업장 초대 및 만찬 제공까지 다시 한번 깜짝 격려에 나섰다.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참관 등 미국 일정을 소화 중인 정 회장은 1차 스프링 캠프 마무리를 하루 앞둔 지난 16일 미국 캘리포니아 코스타 메사 더 클럽하우스 베이스볼에서 훈련 중인 선수단을 방문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다음날 선수단을 기아 미국 판매 법인과 디자인 센터 등 사업장에 초대해 자동차 생산 과정 견학 기회를 제공하고, 직접 메뉴를 선정한 만찬까지 마련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현대자동차그룹 구성원들에게도 큰 기쁨이 됐다”며 “폭설로 축승연에 참석을 못 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돼 기쁘다. 승부도 중요하지만 선수단 모두 컨디션과 몸 관리에 힘써달라”고 격려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