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동원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 노환으로 별세…향년 10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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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일제강제동원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 노환으로 별세…향년 105세
  • 입력 : 2025. 01.27(월) 17:32
  •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지난 2022년 9월 당시 박진 외교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 민현기 기자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와 전범기업에 의해 강제동원됐던 이춘식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5세.

27일 민족문제연구소는 이춘식 할아버지가 이날 오전 광주 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이던 1920년 나주에서 태어난 이 할아버지는 1940년대 일본 이와테현 가마이시제철소에 위치한 일본제철의 사업장으로 강제동원됐다.

열악한 노동환경과 공습의 위험을 견디며 해방을 맞았지만, 이 할아버지는 노역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끝내 받지 못했다.

이후 이 할아버지는 2005년 일본제철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전범기업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투쟁에 앞장섰다.

13년여만인 2018년, 한국 대법원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전범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역사적인 확정 판결을 내렸으나, 일본 피고 기업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 3월 한국 정부는 일본 전범기업이 내야 할 배상금을 국내 민간 기업이 출자한 돈으로 대신 지급하는 방식인 ‘제3자 변제안’ 해법을 내놨다.

이 할아버지는 변제안 발표 이후 강한 비판과 함께 배상금 수령을 거부해 왔으나, 지난해 10월 정부의 회유 끝에 가족들이 해법을 수용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광주 서구 VIP 장례식장 20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 9시40분이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