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로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
9일 공수처 등에 따르면 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2차 체포영장 집행 시기와 방식에 대해 극비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9일~10일, 이번 주말쯤 집행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조본이 박종준 경호처장·김성훈 차장 등을 먼저 체포한 뒤 윤 대통령 영장을 집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 처장과 김 차장 등 경호처 지휘부 4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이들은 경찰의 소환 요구에 모두 불응하고 있다. 경찰은 박 처장, 이광우 경호본부장에게 10일, 김 차장과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에게 오는 11일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계속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경찰이 경호처 지휘부를 먼저 체포한 다음, 윤 대통령을 체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10일과 11일까지 3차 출석을 통보한 박 처장과 김 차장이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신청해 집행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경호처장이 없는 틈을 타 주말에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할 수 있게 된다.
윤 대통령 체포에 격렬하게 저항하는 지휘부를 먼저 무력화 한 뒤 체포에 나서는 방법이다.
경찰은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대규모 인력 투입을 검토 중이다. 1차 집행 때 경호처 직원·군인 200여명이 3차 저지선을 구축하면서 체포 시도가 무산된 바 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특공대 투입은 물리적 충돌뿐만 아니라 법적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신중한 분위기다. 대테러 업무를 전담하는 경찰 특공대를 체포영장 집행에 투입할 근거가 빈약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대신 형사기동대를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크레인 등 중장비를 투입해 경호처 ‘차벽’을 치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선욱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