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닷새 째인 지난 2일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 파손된 여객기 동체가 놓여있다. 사고 현장 주변으로는 조문객들이 두고 간 국화가 놓여 서리를 맞고 있다. 뉴시스 |
강 시장은 9일 오전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말 정부 주도 협의체 논의 중단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12일만에 광주민간·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발언했다.
강 시장은 이날 “(광주공항 무안공항 통합이전)은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참사를 보면서 광주와 전남은 하나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말을 꺼냈다.
강 시장은 “지난해 말 계엄이 끝나고 탄핵정국 속에서도 광주공항 무안이전을 위한 범정부협의체 논의가 됐고 일정까지 잡았는데 이번 여객기 참사로 인해 협의체 논의조차 불투명하게 됐다”면서도 “참사 이후 (광주시와 전남도가 피해 회복을 위해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광주와 전남은 하나인 것을 증명했다. 행정구역은 떨어져 있지만 공항을 기준으로 하나인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문공항을 만드는데 광주와 전남이 더 폭넓은 대화, 창의적인 대화를 해야 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그동안 공항통합이전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무안공항을 서남권지역을 대표하는 관문공항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광주공항 무안공항 통합이전은 지난해 강 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김산 무안군수가 3자 논의까지 진행됐었다. 이후 12월에는 총리실 주관의 범정부협의체 가동까지 됐지만 12·3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중단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같은 달 29일 무안공항에서는 181명의 탑승객 중 179명이 숨지는 대형 여객기 참사가 발생하면서 해당 안건은 아예 입밖으로 나오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강 시장의 발언으로 무안공항이 이전 방침에는 변함이 없음이 확인되면서 향후 무안공항 회복을 위해 활성화 대책에 광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무안공항은 코로나19 시기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현재의 상황에서 무안공항이 빠르게 회복 할 수 있도록 전남도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무안공항은 여객기 참사로 14일까지 폐쇄됐다. 당초 지난 1일까지였지만 사고 조사 등을 이유로 폐쇄 기간이 연장됐다. 또 한·미합동조사가 이뤄지고 있고 항공기 착륙에 필요한 장비인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이 파손돼 공항 기능을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