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형 프랜차이즈화’ 성과…소상공인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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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전남형 프랜차이즈화’ 성과…소상공인 ‘버팀목’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2년간 운영
교육 100명·멘토링 50건·사업화 10건
시스템 구축·브랜딩·마케팅 등 지원
사업 확장·매출 향상 등 만족감 높아
  • 입력 : 2024. 12.10(화) 18:21
  •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무안에서 피칭머신 야구연습장을 운영하는 와니엘 내부 전경. 와니엘 제공
24시간 무인 건어물 점포인 ‘문어의꿈’을 운영하는 김수진(왼쪽) 대표와 김하성씨가 목포 옥암로에 위치한 매장에서 판매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최동환 기자
2024년 전남 소상공인 프랜차이즈화 지원사업에 참여한 소상공인들이 지난 4월 3~5일 화순 금호리조트에서 프랜차이즈 전문교육을 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전남도와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프랜차이즈화 지원사업’이 전남 소상공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면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 브랜딩, 마케팅, 지식재산권 확보 등 실질적인 프랜차이즈화를 위한 사업화자금까지 ‘원스톱’ 지원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문어의 꿈 “사업 확장 효과 톡톡”

‘ 문어의 꿈’은 목포 옥암로에서 건어물을 판매하는 24시간 무인 점포다. 66㎡(20평) 남짓한 이 매장은 30대 후반의 가정주부 두 명이 지난 2021년 6월 창업해 운영 중이다.

김수진(38) 대표는 동갑내기 친구인 김하성(38)씨와 함께 평소 좋아하는 건어물을 트렌디하고 세련되게 재탄생시키면 젊은층도 선호해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창업했다. 또 건어물이 각종 선물과 안주로 지속 판매돼 재구매가 가능하고 비수기를 타지 않는 사업 아이템이라는 점도 창업에 한몫 했다.

처음에는 유인 점포로 시작했으나 2022년 10월부터 무인 점포로 운영하게 됐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점포에 매여 있을 수 없는 데다 매출 상승 효과를 노리기 위해 24시간 운영하는 게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운영 전략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무인 점포로 운영하면서 인건비가 절약되고 매출도 두 배 이상 뛰었다. 소자본으로 1인 창업이 가능하고 ‘투잡’을 희망하는 직장인, 가정주부, 60대 퇴직자들의 창업 아이템으로 매력적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가맹 문의도 잇따랐다.

때마침 지난 4월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보낸‘2024년 전남 소상공인 프랜차이즈화 지원사업’ 메시지를 보고 ‘우리에게 필요한 거다’고 느끼고 교육을 신청했다. 사업 확장과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해 운영의 표준화와 효율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김하성씨와 함께 4월 3~5일 진행된 교육을 통해 프랜차이즈 사업화 전략과 가맹점 모집 전략 및 가맹점 관리 시스템, 가맹사업법, 지식재산권 등을 배우게 됐고 배운 내용을 그대로 가맹점 운영에 적용한 이후 곧바로 효과를 체감하게 됐다.

김 대표는 “지원사업 전문교육을 통해 가맹점에 일관된 품질과 서비스를 구축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고, 사업 확장을 위한 마케팅, 교육, 법률적 지원 등 전문가의 자문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신청했다”며 “프랜차이즈화 지원사업을 통해 정보공개서 등록 및 가맹 계약서 서식을 완벽하게 갖추게 돼 가맹사업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 및 갈등을 예방하고 가맹점과의 신뢰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또 브랜드 패키지선물상자와 홈페이지, 홍보 팜플렛 제작 등 마케팅 전략과 고객관리방안을 새롭게 구축하면서 제품 가치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돼 가맹점을 더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문어의 꿈은’은 프랜차이즈화 지원사업을 받으며 5개의 가맹점이 늘어났고, 전국 각지에서 가맹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지원사업 효과를 톡톡히 본 김 대표의 향후 목표는 가맹점과 상생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과 브랜드 가치 강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자체 시제품 생산 등이다.

그는 “앞으로 목표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가맹점과 함께 시장에서 인정받는 강한 브랜드로 자리잡고 전남지역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는 것이다”며 “이런 목표를 가질 수 있었던 건 프랜차이즈 지원사업 덕택이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전남 프랜차이즈 산업 성장 이끌어

전남도와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2023년부터 전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육성지원과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남 소상공인 프랜차이즈화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2년간(2023~2024년) 이 사업을 통해 소상공인 100명에 대한 프랜차이즈 교육지원과 전문가 멘토링지원 50건, 사업화지원 10건 등을 추진해 전남 프랜차이즈 산업 성장을 이끌었다.

교육지원은 프랜차이즈의 기본 이해부터 가맹본사 운영 실무영역까지 다양하게 진행됐다. 또 전문가 멘토링지원을 통해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등록 실무부터 가맹본사의 경영현황 분석 및 개선점 도출에 이르기까지 초기 프랜차이즈 기업의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도왔다.

특히 최종 선정 된 10개 기업에 대해 프랜차이즈 시스템 구축, 브랜딩, 마케팅, 지식재산권 확보 등 실질적인 프랜차이즈화를 위한 사업화 자금까지 지원돼 프랜차이즈를 희망하는 소상공인에 대한 원스톱 지원이 이뤄졌다.

그 결과 프랜차이즈 불모지인 전남(전남 지역 소재 가맹본부는 전국의 0.8% 비중)에 2년간 10개 가맹본부가 신설됐고, 10개 가맹점이 출점됐다. 또 12명의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는 성과를 거뒀다.

전남 지역에신설된 가맹본부 10개사는 △도리도리(대표자 강성준) 배달전문 닭도리탕 △문어의 꿈(대표자 김수진) 24시간 무인 건어물 점포 △시골돼지 담양숯불갈비(대표자 조호상) 담양식 숯불갈비 전문점 △아끼염(대표자 박선진 외 1명) 수제 젤라또샵 △여수 꼭대기연탄(대표자 소현미) 연탄불로 굽는 고깃집 △유한책임회사 농업회사법인 순천맥주(대표자 김승철) 수제 맥주 및 수제버거 전문점 △와니엘(대표자 김혜련 외 1명) 3세대 피칭머신 야구연습장 △칙토스(대표자 김우진) 수제 치킨, 토스트 전문점 △한끼(대표자 이상준) 수제 돈까스 분식 전문점 △호호담(대표자 최규철) 댓잎을 활용한 담양 핫도그 등이다.

무안에서 야구연습장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혜련 와니엘 대표는 “이번 지원사업 참여를 계기로 정보공개청구 관련 서류 작성 등이 명확해져 더욱 신뢰받는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큰 도움을 받았고, 체계를 갖춘 체계를 갖춘 프랜차이즈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며 “주변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지원사업에 참여하라고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도와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 지원사업을 2025년에도 이어갈 예정이며, 우수 프랜차이즈 사례 학습을 위한 벤치마킹과 기업의 성과 확산 및 가맹점 모집 홍보를 위한 프랜차이즈 박람회 참가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은 빼어난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는 만큼 지역에 기반을 둔 프랜차이즈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도 도내 업체의 프랜차이즈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강정범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센터는 전남도와 함께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남에 거점을 둔 가맹본부 육성에 힘써왔다”며 “도내 소상공인의 역량강화는 물론 스타 프랜차이즈 기업 배출을 위하여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