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소재 이스라엘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
26일(현지시간) CNN과 이스라엘 언론 채널13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이날 휴전안을 논의한 끝에 휴전안을 승인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기습당하고 헤즈볼라와 교전을 시작한 지 13개월 만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전체 내각에 휴전안 개요를 전달하고 곧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설에서 “헤즈볼라가 더는 우리를 상대로 전쟁을 개시한 단체와 같지 않다. 전쟁 기간 우리 목표의 다수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정의했다.
이는 헤즈볼라 지도부 대부분을 제거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휴전이 승인되더라도 언제든 군사 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 내에서 활동할 군사적 자유를 완전히 유지하겠다”며 “헤즈볼라가 스스로 무장하려는 시도만 해도 휴전 합의를 위반하는 일이 된다. 우리는 그런 합의 위반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휴전 기간에 대해 “레바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달렸다”며 가자 휴전 이후 공격 재개를 본보기로 들었다.
합의안이 최종 승인되고 합의가 공식화하면 헤즈볼라는 리타니강 이남 접경 지역에서 무장을 해제하고, 이스라엘도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할 전망이다.
오는 27일 오전 4시부터 60일간 공습과 교전을 중단하기로 한 만큼 레바논 정부군이 이후 60일 이내에 이 지역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합의안은 미국이 주도, 프랑스와 함께 이행을 감독할 예정이다. 양국 감독하에 합의가 예정대로 이행되면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유니필)이 레바논 정부군과 함께 합의 적용 지역에 주둔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파괴적인 분쟁을 종식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그들이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레바논 사람들이 안전하고 번영한 미래를 누릴 자격이 있듯 가자 주민들도 그렇다. 향후 미국은 튀르키예, 이집트, 카타르, 이스라엘 그리고 다른 이들과 함께 가자 휴전과 인질 석방, 하마스 집권 없는 종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