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4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42번째 월요대화에 참석해 ‘책과 문화는 광주의 힘, 세계로 나간 한강과 소년들’을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
또 광주시는 한강 작가의 뜻에 따라 ‘책을 많이 사고, 많이 읽는 광주’를 만들기 위해 융복합문화콤플렉스(가칭) 조성, 독립서점 활성화, 2026년 전국도서관 대회, 노벨상 시상식(12월10일) 광주 축하행사 등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기정 시장은 지난 4일 전일빌딩245에서 ‘책과 문화는 광주의 힘, 세계로 나간 한강과 소년들’을 주제로, 시민들과 42번째 ‘월요대화’를 진행했다.
이번 자리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생각하는 힘’이 있는 광주를 만들고, 5·18민주화운동과 오월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대화에서는 한강 작가가 바랐던 ‘책을 읽고 사는 도시’ 구체화, 독립서점·지역출판·도서관 활성화, 노벨문학상 수상 축하·기념, 책 ‘소년이 온다’와 연계한 광주관광, 5·18의 세계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생각하는 힘을 가진 도시 광주가 되려면?’이라는 공통 질문에 ‘젊은 작가들이 사는 도시’, ‘지속 가능한 독서 인프라 구축’, ‘책과 문화가 살아 숨쉬어야 한다’ 등의 답을 내놨다.
또 참석자들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5·18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작품인만큼 5·18과 오월정신의 세계화 그리고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에 대한 공감을 가졌다.
여기에 광주만의 자산인 5·18, 김대중 전 대통령에서 한강 작가로 이어지는 전국 유일의 ‘노벨상의 도시’라는 도시 브랜딩에 대한 논의도 더해졌다.
이를 위해 참석자들은 체계적인 조직, 추진체계(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책과 관련된 주체인 작가, 출판사, 독자, 도서관, 서점이 도시의 책 생태계를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5·18을 세계에 알리는 방법은?’이라는 두 번째 질문에는 ‘민주·인권·평화의 가치 제고’, ‘외국인 스스로 나서게 만들자’, ‘오월 예술을 알리는 체계적인 지원 체계’ 등을 이야기했다. 특히 5·18 자료 아카이빙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플로어토론에 참석한 백성동 초등학교 교사는 “그동안 5·18과 관련된 많은 사업들이 추진됐고 기초자료나 콘텐츠가 풍부하다는 것에 동의한다”며 “흩어져 있는 콘텐츠들을 어떻게 묶어낼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한강 작가가 바랐던 ‘책 사고, 읽는 도시’를 만들어 도시의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광주의 새로운 브랜드인 ‘노벨상의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이번 대화를 토대로 깊게 숙성시키겠다”며 “추진체계를 만드는 일, 무궁무진한 광주의 스토리를 엮는 일 등 시와 시민들이 힘을 모아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중장기적인 방안까지 체계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광주인문르네상스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해 향후 사업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