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29-2>타이거즈 팬들 전율케한 한국시리즈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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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일주이슈 129-2>타이거즈 팬들 전율케한 한국시리즈 그 순간
전남일보 선정 KS 5대 명승부
  • 입력 : 2024. 10.20(일) 18:39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해태타이거즈 투수 이상윤이 지난 1983년 10월15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MBC청룡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완투승을 챙긴 뒤 포수 김무종과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창단해 2년 만에 첫 우승을 거머쥔 해태타이거즈는 1986년부터 1989년까지 내리 4연패를 달성하며 팬들을 열광케했다. 기아가 인수한 2001년 이후에도 2009년 10번째, 2017년 11번째 우승을 이루며 한국시리즈 ‘11전 전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타이거즈의 명승부를 되돌아본다. 편집자주

●1983년 한국시리즈 1차전 해태 7-4 MBC(10월15일·광주 무등야구장)

1982년 첫 해 김동엽 감독과 조창수 감독 대행 체제로 4위에 머무른 해태는 리그 참가 두 시즌 만인 1983년 김응용 감독 체제로 우승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30승 1무 19패의 성적으로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한 해태는 한국시리즈에서 후기리그 우승 팀인 MBC와 맞붙었다.

해태는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완벽히 호령했다. 1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김종모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김무종의 땅볼로 3-0으로 앞선 해태는 2회말 1득점, 4회말 2득점, 5회말 1득점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선발 이상윤이 9이닝 4실점으로 완투승을 챙기며 구단 사상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장식했다.

해태타이거즈 투수 문희수가 지난 1988년 10월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빙그레이글스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완투승을 챙기며 3연패를 달성한 뒤 포수 장채근과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1988년 한국시리즈 6차전 해태 4-1 빙그레(10월26일·서울 잠실야구장)

1986년과 1987년, 삼성을 꺾고 2연패를 이룬 해태는 1988년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를 상대로 1~3차전을 모두 챙기며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4~5차전을 내리 내주며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해태는 6차전 5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김준환의 2타점 적시타와 한대화의 적시타로 3-0으로 앞섰고, 8회초에는 김봉연의 적시 2루타로 추가 득점을 뽑으며 4-0으로 달아났다. 3차전 완봉승의 주인공이었던 문희수는 8회말 조양근에 만회포를 내줬으나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완투승으로 왕조를 완성했다.

해태타이거즈 내야수 이종범이 지난 1993년 10월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며 MVP를 수상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1993년 한국시리즈 7차전 해태 4-1 삼성(10월26일·서울 잠실야구장)

광주에서 1~2차전 1승 1패를 나눠가진 뒤 대구에서 3~4차전 1무 1패로 1승 1무 2패, 불리한 상황에서 서울로 올라온 해태는 5~6차전에서 연승을 달리며 3승 1무 2패로 흐름을 뒤집은 뒤 7차전에 나섰다.

해태는 신인 이종범의 빠른 발을 활용, 대권 도전을 끝냈다. 이종범은 1회말 안타를 친 뒤 도루에 성공, 홍현우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을 올렸고 4회말 2사 1·2루에서는 적시타로 직접 추가 득점을 뽑았다. 또 4-1로 앞선 9회초 2사 1루에서 이만수의 땅볼을 직접 처리하며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KIA타이거즈 외야수 나지완이 지난 2009년 10월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우승을 확정지은 뒤 포효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KIA 6-5 SK(10월24일·서울 잠실야구장)

정규시즌에서 81승 4무 48패(승률 0.609)를 거둔 KIA는 SK(80승 6무 47패·승률 0.602)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역시 6차전까지 3승 3패로 맞서며 팽팽한 흐름을 보였다.

KIA는 7차전 5회초까지 박정권에게만 3타점을 내준 뒤 5회말 안치홍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6회초 김강민의 희생 플라이와 박재상의 적시타로 1-5로 끌려갔다. 하지만 6회말 나지완의 투런포, 7회말 안치홍의 솔로포와 김원섭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이뤘고 9회말 나지완이 끝내기포를 날리며 KIA에 첫 우승을 선물했다.

KIA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지난 2017년 10월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완봉승을 기록한 뒤 포수 김민식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2017년 한국시리즈 2차전 KIA 1-0 두산(10월26일·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KIA는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상대를 기다리며 체력을 비축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 두산에 덜미를 잡히며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75.8%를 빼앗겼다.

24.2%의 가능성에서 2차전에 나선 KIA는 양현종의 역투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1988년 문희수, 1996년 이강철, 2009년 아킬리노 로페즈에 이어 타이거즈 역사상 네 번째 한국시리즈 완봉을 달성했고 8회말 1사 1·3루에서 런 다운에 걸린 김주찬이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로 4연승, V11의 출발을 이끌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