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무대 2연승’ 이정효 “우리 축구로 얻어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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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아시아 무대 2연승’ 이정효 “우리 축구로 얻어낸 결과”
광주FC, 가와사키 상대 1-0 신승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단독 선두
  • 입력 : 2024. 10.01(화) 23:21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1일 일본 가나가와 가와사키 토도로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2024-202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을 지켜보고 있다. 광주FC 제공
창단 첫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는 빛고을 전사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광주FC가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 이어 가와사키 프론탈레마저 격침하며 동해 바다를 넘어까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광주는 1일 일본 가나가와 가와사키 토도로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와사키와 2024-202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리그 스테이지에서 2승(승점 6·득실 5)을 선점하며 동아시아 단독 선두를 수성했다.

이정효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정말 투혼을 발휘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끝까지 하려고 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총평했다.

실제로 광주는 전반 21분 자시르 아사니의 페널티킥으로 선취 득점을 뽑은 뒤 후반 막바지까지 가와사키와 뜨거운 공방을 주고받았다.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들어 낸 만큼 위기도 많았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버텨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이 결과에 만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과정이 좋았기 때문에 오늘도 결과가 좋았던 것”이라며 “과정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냉정한 평가를 남겼다.

광주는 최근 K리그와 코리아컵에서 고전했던 상대의 전방 압박에 대한 해답을 어느 정도 과정을 통해 찾은 모양새였다. 가와사키가 라인을 내리지 않고 강하게 압박을 해왔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 감독은 “전방 압박을 이겨내는 법은 간단하다.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했다”며 “항상 공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하다 보면 경기가 저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확신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공간을 어떤 타이밍에 어떤 선수에 의해 활용할지 계속 생각하다 보면 경기가 저희 뜻대로 이뤄질 수도 있고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면서도 “미친 사람처럼 이 공간에 대해 파고들다 보면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경기력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가와사키를 상대로도 ‘주도권 축구’로 불리는 광주만의 축구를 구사한 것에 대한 자부심 역시 대단했다. 광주는 이날 한 점 차 리드에서도 라인을 내리고 웅크려 시간을 끄는 대신 쉴 새 없이 골문을 두드리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이 감독은 “가와사키가 전방 압박을 할 거라고 예상했다. 약점이 있다는 생각을 할 것 같았다”며 “경기장 상태가 좋았기 때문에 저희 스타일 그대로 빌드업을 하면서 경기장을 찾아오신 팬들과 TV로 지켜보시는 팬들께 끝까지 우리 스타일을 보여주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와사키 선수들이 기본적인 능력이 좋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얘기했고, 경기하면서도 왜 강팀인지 많이 느꼈다”면서도 “당장 어떤 팀을 맡아도 일주일이면 제 시스템을 통해 하고자 하는 축구를 70~80%는 구현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저희 선수들은 미팅이나 훈련을 통해 어떤 축구를 하는지 확실히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에서 가와사키까지 날아온 원정 팬들에 대한 감사함도 표했다. 이날 원정석에서는 약 200명 규모의 인원이 12000명이 넘는 홈 팬들을 상대로 일당백의 응원을 펼쳤다. 동시에 경기 후 원정 팬들에게까지 다가가 인사를 전한 상대 선수들에 대한 존중도 표현했다.

이 감독은 “우리 팬들이 오기 힘든 먼 곳까지 와 응원을 해주셔서 힘을 많이 냈다. 팬분들께 감사하다”며 “경기 후 하나 배우고 간다. 가와사키 선수들이 저희 팬들 앞에까지 가서 진심 어린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고,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