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춘성>충장축제와 조선대 ‘도시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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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춘성>충장축제와 조선대 ‘도시 캠퍼스’
김춘성 조선대학교 총장
  • 입력 : 2024. 09.05(목) 17:41
김춘성 조선대학교 총장
축제라면 놀고 즐기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렇다, 한바탕 흐드러지게 놀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확 풀고 오는 게 축제의 전형이랄 수 있다. 그런 축제가 기존의 모습과 다르게 배움, 즉 학습공간으로 바뀌는 곳이 있다. 바로 충장축제다. 오는 10월2일부터 6일까지 충장로와 금남로 일원에서 펼쳐질 충장축제, 거기에 조선대학교가 나서서 충장축제의 현장을 캠퍼스로 바꾸는 일대 변혁을 일으킨다. 충장축제가 학생들이 배우고 익히는 캠퍼스가 된다. 나아가 시민들과 함께 추억과 열정을 불태우는 장으로 탈바꿈된다. 조선대 ‘K컬쳐공연·기획학과’의 수업을 통해서다. 충장축제는 광주시 동구 축제가 아니다. 광주, 나아가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발돋움한 지 오래됐다. 그런 충장축제에 조선대학교가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축제에 젊은 활력을 부여하려 한다.

조선대 ‘K컬쳐공연·기획학과’는 정규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에게 축제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가르친다. 그렇게 공부하고 배운 바가 충장축제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어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토대가 된다. 학생들은 벌써부터 즐겁다. 자신들이 배운 것이 곧바로 축제현장에 실현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현장에서의 실행프로그램을 곧바로 적용하는 게 쉽지는 않다. 그러나 이론만 알고 현장에 구체화시키지 못했던 기존의 강의를 벗어난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더군다나 컬처공연과 기획은 강의실 수업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장이 필수적이다. 그같은 상황에서 충장축제와의 콜라보 수업은 참으로 반갑기 그지없다. 교수들도 거기에 적합한 커리큘럼을 짜느라 머리를 싸맸을 것이다. 너무 감사하다. 조선대학교의 행보는 결코 단순 참여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이다. 축제 일부 기능에 살짝 얹어가는 게 아니라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충장축제에서의 대학 기능을 온전히 살려내기 위함이다.

지난 8월13일 D-50 기념 ‘제21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대국민발표회에서 광주시 동구와 조선대학교는 충장축제 공동 추진 협약을 맺고 충장축제에 조선대가 함께 할 것을 내외에 선포했다. 이로써 충장축제는 단순 놀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배움과 학습의 축제로 그 영역을 넓히고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할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여기에 조선대학교가 함께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그도 그럴 것이 조선대학교는 필자가 총장에 취임한 직후 내놓은 ‘도시 캠퍼스’ 플랜과 맥락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도시캠퍼스는 지역사회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예술의 거리로 미술대학 캠퍼스가 진출하고, 쇠락하는 구도심의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창업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캠퍼스를 벗어나 도심 속에서 소상공인 및 지역민과 같이 수업을 듣고 생활한다. 조선대학교는 도시캠퍼스를 지역사회단체와 지역민에게 개방하여 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대학교 캠퍼스는 동구 서석동 375번지 60만평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동구 전체로 확대되어야 한다. 공간적으로 강의실에 갇히지 않고 쭉쭉 뻗어나가야 한다. 거기에 맞춰 도시캠퍼스의 구체적 플랜을 짜고 있다. 충장축제와의 협업이 도시캠퍼스의 구체적 실험무대가 될 거 같다. 놀고 즐기는 축제에다 배움이 더해진 충장축제가 시민들과의 교집합을 조화롭게 만들어 세계적인 축제로 부상하기를 희망한다.

도시캠퍼스는 앞으로 점점 그 역할이 커질 것 같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실질적인 기술과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습득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기에 그렇다. 도시캠퍼스는 단순히 대학의 홍보 전략이 아니다. 도시 전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조선대학교 도시캠퍼스와 함께 하는 충장축제가 시민들에게 새로운 재미로 다가들길 기대한다. 혁신적인 도시캠퍼스가 충장축제에서 꽃을 피워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