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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지난 6일 발표한 ‘2024년(2023년 실적)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결과에 따르면 평가 대상인 광주·전남 지역 공기업 10곳 중 광주 서구·광산구 시설관리공단이 가~마 5개 등급 가운데 ‘라’ 등급이라는 부진한 점수를 받았다. 광주 북구 시설관리공단은 ‘다’ 등급을 받았다.
전국 자치구의 시설관리공단 42곳 중 마 등급을 받은 곳은 한 곳도 없어 사실상 서구·광산구 시설관리공단이 최하위 등급을 기록한 셈이다.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는 행정안전부가 매년 지방공기업의 경영 전반을 점검하는 평가다.
올해 평가는 △경영관리 △경영성과 2개 분야의 20여개 세부 지표에 따라 지방공기업의 사업실적을 평가하고, 합산 성적에 따라 ‘가’부터 ‘마’까지 5개 등급으로 나눠 기관별 평가 등급이 정해졌다.
서구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마’ 등급을 받은 것에 비해 한 단계 올랐음에도 전국 42개 자치구 시설관리공단 중에선 꼴찌인 42위를 기록했다.
이는 해당 공단이 지난 2021년 설립돼 출범 초기인 점과 최근 폐기물 요금 납부 방식의 허점을 이용해 직원이 돈을 절도하는 사건이 발생한 점 등이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은 이번 평가에서 ‘라’ 등급을 받으며 지난해 ‘다’ 등급보다 한 단계 하락했다. 순위는 41위를 기록했다.
광산구는 지난해 노조의 파업과 광산구청장실 점거 농성, 노노·노사 간 갈등, 생활쓰레기 수거·운반 관련 민원 급증, 인사 불균형 등 각종 잡음이 이어지면서 등급이 추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구는 올해 ‘다’ 등급으로 지난해 ‘라’ 등급보다 한 등급 상승했다. 전체 순위는 30위다.
자치구 산하 지방공기업인 시설관리공단은 지역 내 폐기물 수집·운반 등의 업무를 각 구로부터 위임받아 운영하고 있다. 광주에는 서구와 북구, 광산구 총 3곳의 시설관리공단이 있다.
이중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은 경영진단 대상으로 선정됐다. 행정안전부는 경영개선의 시급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7개 기관 중 광주 지역에서는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이 포함됐다.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은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임직원 인사조치, 사업 규모 축소, 법인 청산, 제도 개선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10월께 경영진단에 착수할 예정이며, 진단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경영개선 명령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광산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항목별 점수와 결과가 나오면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대책 수립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