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예술의 시도 ‘숨 공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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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예술의 시도 ‘숨 공 장’
내달 17일 ACC 예술극장1
홍콩과 국제협력 무용 공연
‘무대 간소화’ 환경보호 실천
  • 입력 : 2024. 07.29(월) 10:49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숨 공 장’ 포스터
기후 위기 문제를 다룬 예술 공연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무대에 오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국제협력 신작 무용 공연 ‘숨 공 장’을 오는 8월 17일 예술극장 극장1에서 선보인다.

현대무용에 라이브 연주가 더해진 ‘숨 공 장’은 ‘우리 앞에 당면한 기후 위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하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공연은 도시문화가 야기한 기후위기 문제를 짚어내고 기후 위기 문제의 원인이자 가해자인 인간이 곧 피해자가 되는 현실을 예술로 표현한다.

‘숨 공 장’의 제목 띄어쓰기는 음절과 음절 사이의 의도적인 휴지를 통해 읽는 이와 관객이 단어와 작품의 의미를 생각해보길 바라는 의도를 담았다. 공연은 작품의 내용과 형식 외에도 무대장치 간소화, 공연 제작과정 등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며 예술이 기후 위기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법을 탐색한다.

제작은 한국의 ‘허 프로젝트’와 홍콩의 ‘툴박스 퍼커션’이 함께한다. 각 예술단체가 가진 예술성의 만남 외에도 한국과 홍콩의 문화와 환경의 교차를 통해 국제협력의 의미를 살린다. ‘허 프로젝트’는 한국과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허성임 안무가를 주축으로 하는 단체로 허 안무가는 2023~2025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아티스트로 선정돼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허 안무가는 “기후 변화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서로 간에 연대 의식을 만들어 동참하는 것이 환경보호의 첫걸음이 아닐까하는 생각으로 이번 작업에 임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협력단체인 ‘툴박스 퍼커션’은 마카오 오케스트라 타악기 수석단원인 루이스 시우(Louis Siu)가 지난 2012년 창단한 타악 전문 연주 단체다. 홍콩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설치 예술, 오케스트라 연주, 장소 특정형 공연, 커뮤니티 공연 등 타악의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ACC는 아시아문화자원을 창작 원천으로 삼아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콘텐츠를 제작해 아시아의 가치를 세계 속으로 확산하는 ‘국제협력 신작개발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사업을 통해 국내 우수 예술단체와 해외 예술단체 간의 협업으로 공연을 제작하고 있으며 2022년 덴마크 오딘극단이 참여한 ‘전쟁 후에’에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리빙시어터가 참여한 ‘로제타’와 베트남 국립극장이 협업한 ‘남편 없는 부두’를 무대에 올렸다.

ACC는 올해 ‘숨 공 장’의 시범공연 후 관객과 전문가의 평가를 반영해 내년에 본 공연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관람연령은 7세 이상으로 입장료는 전석 무료다. 공연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동시대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문제인 기후 위기에 대한 고민을 담은 공연”이라면서 “많은 관객들이 함께해 공동의 문제로 공감대를 확대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