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KIA, 이게 정녕 선두의 경기력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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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총체적 난국’ KIA, 이게 정녕 선두의 경기력이었나
KT에 3-11 참패… 루징 시리즈
5회까지 쿠에바스 상대 노히트
윤영철·김사윤은 합계 8점 헌납
  • 입력 : 2024. 06.02(일) 20:14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김사윤이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9차전에 구원 등판해 제구 난조를 보이자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느자구 없네”

만원 관중의 입에서 탄식이 절로 흐르는 경기력이었다. 첫 수비에서부터 실책을 범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만루홈런 한 방에 승기를 넘겨줬다. 경기가 절반을 넘기기도 전에 이미 4번 타자를 빼며 사실상 백기를 던졌고, 관중들은 빠르게 자리를 비웠다.

KIA타이거즈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9차전에서 3-11로 참패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35승 1무 22패(승률 0.614)를 기록했다.

투수진은 불을 질렀고, 야수진은 찬물을 끼얹었다. KT가 12개의 안타, 5개의 볼넷으로 11점을 뽑아내는 동안 KIA는 7개의 안타, 2개의 볼넷으로 3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8회와 9회에 방망이가 살아났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울어진 상태였다.

KIA는 경기 시작과 함께 실책을 범했다. 선발 등판한 윤영철이 1회초 선두타자 로하스를 상대로 땅볼 타구를 유도했지만 3루수 김도영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출루를 허용했다.

실책과 함께 KT의 흐름이 시작됐다. 윤영철은 후속 타자 황재균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무사 1·2루 위기에서 강백호에게 중월 홈런을 맞았다. 대포로 기선을 제압 당하며 0-3 리드를 내줬다.

윤영철은 3회초에도 영점을 잡지 못했다. 1사 후 문상철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장성우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배정대에게 볼넷 출루를 허용한 뒤 1사 1·3루에서 김사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1이닝 4실점(3자책), 올해 최악의 투구를 보인 윤영철이었다.

김사윤이 윤영철의 임무를 이어받은 뒤 신본기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4회초 더 큰불이 발생했다. 김사윤은 1사 후 김상수와 로하스, 황재균을 모두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2사 만루에서 문상철에게 좌월 홈런을 맞으며 한 방에 0-8이 됐다.

4회부터 승부의 추가 기울어지자 KIA는 사실상 백기를 던졌다. 5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최형우를 대신해 이창진이 좌익수로 투입됐다. 노장인 최형우를 배려한 체력 안배 차원이었다.

마운드에서 불을 지르는 동안 타선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쿠에바스를 상대로 5회말까지 볼넷과 실책 한 개씩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6회말 선두타자 홍종표의 중전안타로 간신히 노히트를 깼다. 물론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 사이 불펜은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김건국이 7회초 등판해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대타 오재일에게 우월 홈런을 맞았다. 전광판이 0-9가 되자 관중들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KIA 타선은 뒤늦게 힘을 냈다. 8회말 서건창의 적시 2루타와 나성범의 땅볼로 2-9로 추격했다. 하지만 9회초 김대유가 배정대에게 적시 2루타, 오윤석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다시 2-11로 벌어졌고 9회말 무사 1·2루에서 최원준의 내야 안타에 1루수 문상철의 포구 실책이 겹치며 한 점을 겨우 만회하며 3-11로 경기를 마쳤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