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23-4>지역 초선의원들, 서울·광주 '두 집 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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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123-4>지역 초선의원들, 서울·광주 '두 집 살이'
국회 개원 앞두고 서울 거처 마련
이동시간 줄이려 국회 인근 선호
처가살이·자녀와 함께 생활하기도
  • 입력 : 2024. 05.26(일) 18:18
  •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국회의사당 전경.
제22대 국회의원 광주지역 당선인들이 오는 30일 임기 시작과 함께 ‘두 집 살림’에 나선다. 광주에서 국회까지 이동시간이 최소 2시간에서 최대 4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서울에 거처를 마련하고 주말에는 광주로 돌아오는 ‘금귀월래(金歸月來·금요일에 지역구로 내려가 지역구민들을 만나고 월요일에 국회로 복귀한다는 뜻)’를 실천할 예정이다.

제22대 국회 입성을 앞두고 있는 광주지역 당선인들이 서울살이를 위한 거처 마련을 마무리했다.

대다수의 의원이 초선인 만큼 의정 활동과 지역 민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두 집 살림’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회 근처의 오피스텔을 선택한 당선인부터 자녀들과의 더부살이, 처가살이를 하게 된 당선인까지 다양한 거주 형태가 눈에 띈다.

먼저 정진욱 동남갑 당선인은 개원 전부터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맡아 개원보다 조금 먼저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여의도 국회 인근 오피스텔을 마련한 정 당선인은 “워낙 일정이 많아 집 계약 일정도 미루고 미루다 겨우 잡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국회 첫 입성이다 보니 이동시간을 최소화하고 의정 활동에만 집중하기 위해 국회 인근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선거가 끝난 직후에는 여의도 부동산 시세가 일시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다행히 낮은 시세에 집을 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준호 북구갑 당선인은 결혼 후 처음으로 경기 과천시 막계동에서 처가살이를 시작한다. 정 당선인은 “당장 집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본의 아니게 처가살이를 하게 됐다. 덕분에 광주에 있느라 자주 못 뵀던 장인, 장모님과 매일 볼 수 있게 돼 좋다”고 밝혔다.

정 당선인은 “매일 아침 지하철로 출근할 생각에 조금 걱정은 앞서지만 이미 대학시절 서울살이를 해봤으니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하루빨리 적응해 의정 활동은 물론 지역구까지 두루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살이의 시작을 자녀들과 함께 시작하게 된 당선인들도 있다.

양부남 서구을 당선인은 성동구 왕십리에 있는 아들의 집에서 같이 지내며, 의정 활동에 적응한 후 국회 인근에 집을 구할 계획이다. 박균택 광산갑 당선인 역시 서울에서 학업 중인 두 딸과 함께 생활할 계획이다.

오랜 시간 떨어져 지냈던 딸과 다시 함께하게 된 조인철 서구갑 당선인은 “딸의 대학 진학으로 구했던 집에서 함께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도 못 했었는데, 이렇게 함께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딸이 집에 오래 머물 주말에는 지역구로 내려가 지역구민들을 만날 계획이기 때문에 다시 함께 산다해도 불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