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전경. |
제22대 국회 입성을 앞두고 있는 광주지역 당선인들이 서울살이를 위한 거처 마련을 마무리했다.
대다수의 의원이 초선인 만큼 의정 활동과 지역 민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두 집 살림’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회 근처의 오피스텔을 선택한 당선인부터 자녀들과의 더부살이, 처가살이를 하게 된 당선인까지 다양한 거주 형태가 눈에 띈다.
먼저 정진욱 동남갑 당선인은 개원 전부터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맡아 개원보다 조금 먼저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여의도 국회 인근 오피스텔을 마련한 정 당선인은 “워낙 일정이 많아 집 계약 일정도 미루고 미루다 겨우 잡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국회 첫 입성이다 보니 이동시간을 최소화하고 의정 활동에만 집중하기 위해 국회 인근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선거가 끝난 직후에는 여의도 부동산 시세가 일시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다행히 낮은 시세에 집을 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준호 북구갑 당선인은 결혼 후 처음으로 경기 과천시 막계동에서 처가살이를 시작한다. 정 당선인은 “당장 집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본의 아니게 처가살이를 하게 됐다. 덕분에 광주에 있느라 자주 못 뵀던 장인, 장모님과 매일 볼 수 있게 돼 좋다”고 밝혔다.
정 당선인은 “매일 아침 지하철로 출근할 생각에 조금 걱정은 앞서지만 이미 대학시절 서울살이를 해봤으니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하루빨리 적응해 의정 활동은 물론 지역구까지 두루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살이의 시작을 자녀들과 함께 시작하게 된 당선인들도 있다.
양부남 서구을 당선인은 성동구 왕십리에 있는 아들의 집에서 같이 지내며, 의정 활동에 적응한 후 국회 인근에 집을 구할 계획이다. 박균택 광산갑 당선인 역시 서울에서 학업 중인 두 딸과 함께 생활할 계획이다.
오랜 시간 떨어져 지냈던 딸과 다시 함께하게 된 조인철 서구갑 당선인은 “딸의 대학 진학으로 구했던 집에서 함께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도 못 했었는데, 이렇게 함께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딸이 집에 오래 머물 주말에는 지역구로 내려가 지역구민들을 만날 계획이기 때문에 다시 함께 산다해도 불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