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일주이슈 118-3>지정기부제 도입·다양한 답례품 등 ‘안착’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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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전남일보]일주이슈 118-3>지정기부제 도입·다양한 답례품 등 ‘안착’ 총력
● 시·도 고향사랑기부제 추진전략
道, 올 한해 기부금 150억원 목표
‘고향사랑 마을 활성화’ 중점 추진
市, 광주FC 굿즈 등 답례품목 확대
전국 최초 ‘네이밍 도네이션’ 도입
  • 입력 : 2024. 01.28(일) 18:04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전남도가 나주시와 함께 지난달 9월25일 한국전력공사를 방문해 ‘고향 사랑 기부제’와 ‘전남 사랑애 서포터즈’를 알리는 홍보활동을 펼쳤다. 전남도 제공
올 들어 전남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고향사랑 기부 동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 강윤성 광주전남시도민회장이 고향사랑기부금 500만원을 기부했다. 전남도 제공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 전국 1위를 차지한 전남도가 제도 시행 2년차인 올해 기금사업 확대, 지정기부제 등을 통해 기부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총력전에 나선다. 광주시도 다양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을 발굴해 건전한 기부문화 확산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 전남 22개 시·군과 유기적 협력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본청 기준 5383건, 6억3000여만원의 기부금을 모금하며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모금했다. 전남지역 기초단체 총 기부액도 143억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전남도 자체 조사 결과 도내 22개 시·군 중 5억원 이상 기부금을 모금한 곳이 절반 이상에 이르고, 3억원 이상을 모금한 지자체도 90%에 달하는 등 대부분 시·군이 전국 평균 모금액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기부금 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도내 시군과 더욱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먼저 기금사업 확대 일환으로 고향사랑 마을 활성화 사업을 진행한다. 도내 농어촌 체험 휴양마을을 대상으로 마을 특색을 반영한 체험 상품이나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개발된 상품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활용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사업이다.

지자체별로 목포시는 ‘보호종료아동 대상 자립준비 교육비 지원 사업’을, 나주시는 ‘100원 마을 공동 빨래방 운영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 순천시는 ‘순천만 갯벌 블루카본 증진 사업’, 광양시는 ‘국보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제자리 찾기 사업’, 담양군은 ‘거동불편 어르신 병원 동행 및 퇴원환자 통합돌봄 사업’, 곡성군은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사업, 보성군은 ‘무장애 경사로 설치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중복사업 등 적합하지 않은 기금사업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전문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기부제 안착을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부 방안은 내달께 구축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사업을 특정해 기부금을 모집하고, 해당 용도로 사용하는 지정기부제 활성화할 방안도 마련한다. 지정기부제는 기부금을 어떻게 쓰는지 미리 알고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부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지자체도 기부자와 공감대를 형성, 사업 추진에 탄력을 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강영구 전남도 자치행정국장은 “지정기부제는 기부를 하는 분들에게도 더욱 동기를 유발할 수 있고 기부금에 대한 사용처를 기부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수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부제 활성화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부를 통해 보람과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을 잘 찾아서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 광주만의 특색 살린 답례품

광주시도 올해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년차를 맞아 답례품 품목을 대폭 확대해 제도 활성화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지난해 말 답례품선정위원회를 통해 2024년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축산물, 된장, 참기름 등을 추가해 14개 품목을 선정했다.

선정된 답례품 품목은 △네이밍 도네이션 △김치 △쌀 △농축산 꾸러미 △우리밀 가공품 △김부각 △잎차류 △공예품 △광주상생카드 △축산물 △된장 △참기름 △매실 가공품 △광주FC굿즈 등이다.

이 가운데 네이밍 도네이션은 광주예술의전당에 이름을 새기는 것으로, 지난해 처음 답례품으로 선정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네이밍 도네이션은 기부자가 본인 또는 가족, 연인, 친구 등의 이름과 희망하는 문구를 10자 이내로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좌석에 새겨주는 것으로, 이같은 답례품은 전국의 243개 지방자치단체중에서 광주시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밍 도네이션을 답례품으로 선택한 기부자들은 △광주시장 ‘강기정’ 외 가족 △광주대학교 총장 ‘김동진’ △문화예술 소모임 ‘ARTYGEN’ △숲별 팬들이 신청한 ‘포레스텔라 배두훈, 강형호, 조민규, 고우림’ △가수 김다현 △모임절친 ‘전남대 미리내 4기’ △출산예정인 태명과 가족 ‘동수 나희 서은 또봉’ △광주예술의전당 재탄생 축하 ‘상임지휘자 박승희’ 등으로 가족사랑, 친구 우정을 표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올해 답례품 품목 확대로 기부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지역의 특색 있는 답례품을 발굴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기부자의 소중한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답례품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