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총선 누가 뛰나·목포시> 현역 의원 vs 중량급 빅매치… 민주 경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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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남일보]총선 누가 뛰나·목포시> 현역 의원 vs 중량급 빅매치… 민주 경선 ‘주목’
김원이 vs 배종호 양자구도 양상
민주 후보 5명… 공천 경쟁 치열
신안과 묶인 선거구 획정도 변수
  • 입력 : 2024. 01.11(목) 18:04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전남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목포 선거구는 현역인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 맞선 중량급 인사들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목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민주당 내에서도 전통성과 적통성이 부각되는 곳인데, 지역 내 지지기반이 탄탄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해남·완도·진도 선거구 출마로 현역인 김 의원의 우세가 점쳐져 왔다. 하지만 최근 배종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의 약진과 국회의원을 지낸 이윤석, 윤소하 등 중량급 인사들까지 가세하며 김 의원의 재선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민주당 내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만 5명의 후보가 공천장을 놓고 경선을 벌일 예정인데, 여기에 국민의힘과 정의당, 진보당, 무소속 후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김원이 의원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민생당 후보로 4선에 도전한 ‘목포의 맹주’ 박 전 원장과 맞붙어 승리할 정도로 저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김 의원은 지역 최대 현안인 국립의과대학 유치에 앞장서는 등 지난 4년간 성실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는 긍정적 평가와 보좌관 성폭행 사건, 당원 개인정보 유출사건 연루 의혹 등 부정적 평가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현역 프리미엄을 지닌 김 의원을 가장 압박하는 인물은 배 부위원장이다. 배 부위원장은 오랫동안 지역에서 얼굴을 알려왔으며 지난 18, 19, 21대 총선에서 출마 의지를 밝혔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19대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1대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역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쌓아온 탓에 김 의원 다음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다양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과 오차범위 안에서 초접전을 펼치는 등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무안, 신안 등에서 입지가 탄탄한 이윤석 전 의원도 이번 총선에서는 목포 출마로 여의도 재입성에 도전한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당선되는 등 지역 내 조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지역에서 꾸준히 보폭을 넓혀온 문용진 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이자 부부요양병원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입지를 다지고 있다. 40대 초반의 청년 출마자로 특별한 정치 이력은 없지만, 목포에서 의료활동을 영위한 지역 친화형 출마자라는 점과 정치신인으로 당내 경선에서 15%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점 등은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최일곤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예정이다.

광주·전남 모든 지역구 출마를 목표로 한 국민의힘에서는 윤선웅 당협위원장이 ‘청년이 떠나지 않는 목포’를 슬로건으로 총선을 준비 중이며 진보당의 최국진 목포시위원회 공동위원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정의당 윤소하 전 국회의원도 출마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아직 예비후보로는 등록하지 않았다. 이밖에 무소속 김한창 전 국민권익위원회 전문위원, 안요삼 시민운동가 등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거구 획정 여부 역시 큰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획정안에 따르면 목포시 단독 선거구는 목포·신안으로 통합된다. 기존 영암·무안·신안 선거구가 공중분해됨에 따라 서삼석 의원 등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고, 신안이 편입되면서 기존 목포에 입지를 둔 후보자들의 영향력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광주·전남지역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기류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오차범위 내 경합을 펼칠 수 있는 후보가 등장하면서 목포 역시 선거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됐다”며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 간 연합이 있을 수도 있고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목포, 신안의 선거구 통합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