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김산 무안군수가 지난 5월24일 무안국제공항 여객청사에서 열린 하이에어 국제선(무안~키타큐슈) 운항 취항식 행사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전남도 제공 |
1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김영록 지사가 주재하는 올해 마지막 도민과의 대화는 13일 오후 2시 무안군 종합스포츠파크에서 열린다. 김산 무안군수를 비롯, 무안군의회 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도민과의 대화는 통상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군민들이 김영록 지사에게 질의를 하면 김 지사가 이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지역에서 중요하고 시급한 현안들이 주로 논의된다.
특히 김 지사와 김산 군수가 오랜만에 나란히 공식 석상에 등장하는 만큼 군공항 이전 문제에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김 지사는 지난 4월부터 ‘군공항과 민간공항의 무안 동시 이전’을 촉구하면서 무안군수에게 거듭 대화 테이블에 나서달라 요청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군수는 담화문으로 군공항 이전 반대 의사를 밝히거나, 공식 행사에 불참을 통보하는 등 강성 반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양 측은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국제선 운항 취항식에서 만났지만 김 군수가 환담을 피해 자리를 먼저 떠나면서 추가 협상은 없었다. 이후 8월 택시관련 업무협약, 11월 의용소방대 기술 경연대회 등 양 측이 참석하는 만남은 있었지만 면담을 가진 적은 없다.
대부분 도민과의 대화는 전남도와 각 시·군이 현안을 취합하지만 이번 도민과의 대화의 사전 취합 질문에는 군공항 이전과 관련된 질문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장에 참석한 도민을 중심으로 군공항에 대한 질문을 던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군공항 이전과 관련, 광주시·전남도·무안군 등 3자협의체 마련에 대한 김 군수의 의중이 최대 관심사다. 오는 17일 김 지사가 강기정 광주시장과의 시도지사 만남을 계획한 만큼 무안군과의 사전 조율을 통해 3자협의체 회동까지 끌어낼 지도 주목된다. 특히 최근 개최된 함평 도민과의 대화에서도 이상익 함평군수는 12월 여론조사를 강행하려던 입장을 선회하고 “도와 협의해 진행하겠다”는 등 타협안을 제시한 바 있다.
당일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1000여 명이 집결해 도민과의 대화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현장 충돌도 예상된다. 그러나 김 지사는 도민과의 대화의 정상적인 추진을 거듭 강조해 행사 파행까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22개 시·군에 대해서 도정보고회를 할 의무가 있고, 도민들도 도지사로부터 도정보고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광주 군공항과 관련해서 질의가 필요하다면, 답변을 피하지는 않겠지만 도정보고회 자체를 반대하고 군수가 대화에 응하는 것도 (범대위가) 실력행사로 막을 순 없다”고 밝혔다.
전남도 관계자는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범대위가 당일 반대집회를 대규모로 전개하기 때문에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안전유지를 위해 경찰과의 협의를 진행했다”며 “당일 파행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황지 기자 hwangji.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