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전경 |
24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전입인구는 2만6177명, 전출인구는 2만5776명으로 집계됐다. 401명이 순천으로 전입해 온 것인데, 나주시와 함께 전남지역 유일한 인구 증가 도시가 됐다.
순천시는 최근 여행 전문 리서치기관이 전국 56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국내 여름휴가 만족도’ 조사에서 당당히 전남지역 1위(전국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보다 무려 24계단을 상승한 수치로, 지속가능한 관광환경 및 반려동물 동반 여행 등 새로운 여행 트랜드 마련이 그 요인으로 꼽혔다.
무엇보다 10년 만에 다시 개최한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대성공이 크게 한 몫 했다.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214일간 진행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관람객 980여만명, 수익금 333억원 달성이라는 기록을 썼다.
무엇보다 순천시는 ‘전남 최고의 의료 도시’로 자리매김 해 나가며 전국 지자체가 마주한 극단적 출산율 저하 문제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순천 현대여성아동병원은 신생아집중치료실 등을 통해 임신 5개월부터 출산 후 1개월까지 임산부와 태아를 전문적으로 돌볼 수 있는 전국 유일 ‘주산기전문병원’이다. 해당 병원은 지난해부터 전남 공공산후조리원 5호점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순천시는 지난 7월1일부터 전남 지자체 최초로 산후조리비용(첫째아 80만원·둘째아 이상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출산일 기준 6개월 이전에 순천시에 거주한 산모 누구나 순천시에 신생아 출생신고를 하면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같은 노력 덕에 타 지역에서 순천으로 와 출산을 하는 이들도 많이 늘었고, 의료소외계층이던 지역 내 다문화가정이나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내달 20일부터는 현대여성아동병원과 순천 미즈여성아동병원이 연합해 365일 진료가 가능한 소아 야간진료병원을 운영한다. 현재 순천 관내에 14개의 소아과가 있지만, 주말·야간 진료가 없어 비상시엔 응급실을 이용해야 했다. 이번 소아 야간진료병원 개소를 통해 순천은 전남에서 유일하게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순천 지역 4만6350여명의 소아는 물론 동부권 지역의 소아 환자들의 의료권이 보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임산부 전용 구급차’ 예산도 확보해 고위험산모 등 긴급분만 응급상황에 처한 임산부들이 최소한 전남 동부지역에서는 안심하고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소영 순천시 보육아동과 출산정책팀 팀장은 “순천에 산부인과 인프라가 독보적으로 많아 젊은 층들이 이 곳에 와서 출산을 하고 소아과를 보내고 있다”며 “사실 나주는 혁신도시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나 인구가 증가했지만, 순천은 특별한 요건이 없는 상황에서도 인구가 꾸준히 늘었던 점이 고무적이다. 내달 전남 최초로 야간 소아진료 서비스가 제공된다. 전남지역 최고 수준인 순천의 의료인프라 등을 적극 활용해 인구 유입을 견인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최근엔 전출인구가 갑작스레 늘었는데,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전출자만 400여명에 달한다.
순천시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 팀장은 “인접지역인 광양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가 시작돼 400여명의 순천시 청년·신혼부부 등이 빠져나갔다. 주거 시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9월과 10월의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출생자 대비 사망자가 많아서 (인구증감이) 마이너스일 뿐, 전출입만 놓고 봤을땐 10월 말까지 123명이 늘었다. 전반적인 정주여건 개선에 집중한다면 인구 감소는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천=배서준·양가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