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알릴 것”… 장애인e스포츠팀 ‘무등’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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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광주 알릴 것”… 장애인e스포츠팀 ‘무등’ 출범
광주e스포츠경기장서 발대식
지적·시각 장애인 등 27명 등록
대한e스포츠협회장도 방문 축사
“창단 의미 깊어…타 지역 귀감될 것"
  • 입력 : 2023. 04.20(목) 18:44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이명호 대한장애인e스포츠연맹 회장, 유수일 광주장애인e스포츠협회장, 김현우 조선대 아시아e스포츠센터장, 광주시 장애인e스포츠 ‘무등’ 선수단 등이 20일 조선대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무등’ 선수단 창단식에서 힘찬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제43회 장애인의 날인 20일, 광주에서 전국 최초 장애인e스포츠단 ‘무등’이 창단됐다.

광주장애인e스포츠연맹 주최·광주시·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이날 창단식은 오후 4시 동구 조선대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개최됐다. 무등 선수단은 광주장애인e스포츠협회로 등록된 27명(지적·자폐·시각장애인)의 아마추어·준프로 선수들로 구성됐다. 감독은 유수일 광주장애인e스포츠연맹 회장이 코치는 조선이공대 e스포츠학과 학생들이 맡는다.

행사장에는 대한장애인e스포츠연맹 이명호 회장을 비롯, 조선이공대·광주장애인종합지원센터·광주시 문화산업과·광주아시아e스포츠센터 관계자·선수·보호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창단식은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내빈 소개 △국민의례 △창단기념사 △대표 선수 선서 △선수단 창단 선포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선수들은 행사 내내 기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 선수는 자신이 입은 무등 유니폼이 자랑스러운 듯 줄곧 가슴에 달린 무등 마크를 가리키기도 했다.

카트라이더·닌텐도 종목 이정운(13) 선수는 “지금까지 연습할 때는 사복을 입고 진행했는데, 오늘부터 하얀 무등 유니폼을 입고 할 수 있게 돼 너무 좋다”며 “이제 진짜 스포츠단 선수가 됐다. 앞으로는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연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선수단 주장을 맡게 된 허가진 선수는 “현재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조정 선수다. 오늘은 e스포츠단 대표로서 선서를 했는데, 여러 의미로 감회가 새롭다”며 “축구게임 피파온라인(넥슨)을 정말 좋아한다. 다음 대회에서 무등 선수단 유니폼을 입고 입상해, 광주를 더욱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허가진, 문치호 광주시 장애인e스포츠 ‘무등’ 선수단 대표가 20일 조선대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선수단 창단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선수단원으로서 단상에 선 자녀를 보는 부모들은 기쁨과 걱정이 공존하는 표정이다.

이혜영 무등 스포츠단 부모회장은 “한편으로 좋으면서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아이들이 큰 관심을 받은 만큼, 져야 할 책임도 생긴 것 아닌가”라면서도 “아이들이 즐겁게 꿈을 찾고 사회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낀다. (선수들이) 부담감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옆에서 물심양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수일 광주장애인e스포츠연맹회장은 “무등이라는 팀의 이름은 ‘더할나위 없는’이라는 뜻도 있지만 ‘無等(등급이 없는)’이라고 풀이할 수도 있다”며 “오늘 창단식을 시작으로 광주 하면 '장애인 e스포츠’가 떠오를 수 있도록 전국 귀감의 모델링을 만들어 나가겠다.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명호 대한장애인e스포츠연맹회장은 “인권도시 광주에서 전국 최초로 장애인e스포츠팀이 창단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많은 지역에서 모범 사례로 다룰 것”이라며 “앞으로 무등이 장애인들에게 e스포츠로 인한 이로움과 즐거움을 주는 팀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광주시문화산업과 관계자는 “장애인e스포츠팀이 창단된 것은 시 입장에서도 굉장히 반가운 일”이라며 “추후 함께 협력해 나갈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지원해 나가겠다.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하며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등 선수단은 조선대 광주e스포츠경기장 내 스페이스G에서 매주 화·수 2시간 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첫 훈련은 지난 4일에 시작됐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