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애 청년기후활동가 |
비닐봉지가 썩는데 500년이 걸린다고 한다. 조선왕조 시작부터 끝까지 기간과 비슷하다.
광주 송정시장은 대부분 전통시장이 그렇듯이 상품을 하얀 비닐봉지로 한번, 까만 비닐봉지로 두번 심지어 세번까지 덧대 포장해 주는 모습을 경험했을 터다.
이러한 광경이 과하다고 느껴 ‘비아드루와청소년기획단’은 생각을 공유한 친구들과 ‘까망봉지 마이너스 캠페인’을 진행했다. 폐박스로 만든 까망봉지 마이너스 캠페인 피켓을 들고 시장을 누비고 서명을 받는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다.
물론 상인분들은 봉지 사용이 서비스 일부이기에 수입에 직결되는 문제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지만 생분해성 비닐봉지를 지원해 주는 등 여러 방식으로 입장을 조율하고 이해해 나갔다.
캠페인을 진행할수록 까만봉지를 대신할 물건은 무엇일 지 고민하던 중 생분해성 비닐봉지라는 대안이 도출됐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짧은 시간 안에 미생물이 분해할 수 있도록 만든 플라스틱을 뜻한다.
물과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진 유기물질이 미생물 활동을 통해 다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 것.
비닐봉지와 같은 플라스틱류 문제 해결을 위해 나온 것이지만 과장된 효용으로 ‘위장환경주의’를 유발할 수도 있다. 실험실 조건에서 테스트한 것이기 때문에 자연환경 조건에서는 분해가 제대로 되지 않고 분리배출 될 경우 다른 플라스틱의 재활용을 방해할 수 있다.
소각됐을 때는 분해가 잘 된다는 것이 의미가 없고 매립될 경우 혐기성 분해로 인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대체제가 될 것으로 과장 된다면 플라스틱, 일회용품의 사용을 정당화시키는 위장환경주의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때문에 지난 1월3일부터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일회용품은 친환경 제품 인증을 받을 수 없게 됐다.
플라스틱은 값이 싸고 가공도 쉬우며 활용도도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어 소비자와 사용자 입장에서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플라스틱을 다루고 사용하라는건지 혼돈에 빠지기 쉽상이다.
각종 행사시 수령받은 장바구니, 수건, 에코백, 텀블러 등 부터 차근차근 사용하며 환경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바탕으로 주체적인 환경보호 실천이 우선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