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월드 홈페이지 메인화면. 리비월드 제공 |
대체불가능한 토큰(Non Fungible Token)을 뜻하는 NFT는 올해에는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NFT는 미술과 밈을 중심으로 활발했다. 무료로 손쉽게 다운받을 수 있었던 그림, 음악, 뉴스는 NFT 열풍에 따라 저마다 정품 인증서가 매겨질 수 있게 됐다. 그러다보니 밈으로 전락한 디지털 파일들이 너도나도 NFT 시장에 흘러나왔다.
암호화폐 도지코인을 상징하는 시바견 그림은 한화 45억원에 팔렸고 친언니가 울자 심드렁한 표정을 짓은 소녀의 밈은 온라인 경매를 통해 8700만원에 판매됐다.
NFT 시장은 MZ세대의 놀이터로 인식됐다. 이를 노린 엔터테이먼트, 게임 시장도 NFT를 도입했다. 최근 메타버스와 방송 프로그램을 연결하고 연예인의 '부캐'를 NFT로 소비하는 작업도 현실화됐다.
TV조선과 국내 메타버스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이 합작해 방송하는 '부캐전성시대'는 메타버스 안에서 출연진과 소통하고 시청자가 출연진의 NFT화된 콘텐츠를 소유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
올해는 NFT를 통해 현실을 바꾸는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파울러스'의 리비월드(RE-BE WORLD)가 그 예다. 리비월드가 구축한 세계관은 오는 2050년이다. 탄소 저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해수면 상승과 대홍수를 겪은 세계에서 후손들이 리비월드를 가꾸는 이야기다. 유저들은 이 가상세계에서 NFT화된 토지를 분양받고 또 다양한 캠페인에 참여해 리워드를 받는다.
NFT화된 자본만 참여할 수 있으며 이렇게 모인 자본은 다시 현실세계의 탄소 저감을 위한 투자 자본으로 조성된다.
리비월드 속 자본이 현실세계에서도 통용될 수 있을까. 현실이 가상을 움직이는 시대가 아닌, 메타버스가 현실세계를 움직이는 시대가 오고 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