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안전운전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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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겨울철 안전운전이 중요한 이유
  • 입력 : 2017. 12.26(화) 00:00
조민우 도로교통공단 광주ㆍ전남지부 교수



조금은 특이한 아이였던 듯싶다. 초등학교 5학년 즈음부터 눈 내리는 겨울을 싫어하기 시작했다. 또래들이 눈사람을 만들고 신나게 눈싸움을 하는 것을 보면서도, 마치 남들에게만 내리는 눈처럼 감흥이 없었다. 그 해 IMF 구제 금융 사태가 있었다. 아버지는 운송업을 하고 계셨고, 그렇지 않아도 일감이 줄어드는 겨울철이 더욱 추웠다.

중ㆍ고등학생이 되며 이삿짐 일 등을 하는 경우가 곧잘 생겼다. 하지만 여전히 겨울 일은 춥고 힘들었다. 요령도 부족해서 미끄러질 것 같아 일을 늦게 하면 혼이 났고, 손에 생기는 생채기에 추운 바람이 아렸다. 군대에서도 부대관리나 훈련을 계획할 때, 눈은 속된 표현처럼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폐기물'로 여겨졌다. 주변이 어른들로 채워질수록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겨울철 출퇴근길 직장인들은 고생에 시달리며, 눈길이나 빙판길 사고라도 겪게 되면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보다는 스트레스로 인한 원망을 내뱉곤 했다. 욕구단계이론을 빌려 말하자면 겨울길이 주는 불안정과 위험으로 인한 안전 욕구 결핍이 겨울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심미 욕구도 충족시키지 못했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있는 안전운전 요령을 준비-운전 전-운전 중-운전 후 단계로 들려주고자 한다.

준비 단계는 차량 정비가 중요하다. 첫 단추는 타이어 점검으로 트레드 부분이 마모 한계선에 다다랐는지 확인한뒤 교체해야한다. 저온으로 타이어가 수축되므로 수시로 공기압을 살펴 여름철보다 10% 더 넣어야 한다. 혹한일수록 배터리 전압이 낮아져 방전 되는 경우가 많아 배터리 충전상태 점검은 필수다. 배터리 충전상태 표시기를 보면 초록색은 정상, 검은색은 충전 필요, 하얀색은 교체 필요를 의미한다.

운전 전 단계로, 출발 전 기상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자동차에 쌓인 눈을 치우고 주행해야하는데, 남은 눈이 차량에 있을 경우 흩날리는 눈발이나 단단해진 눈덩이들이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

운전 중 단계는 평상시보다 저속주행이 필요하다. 브레이크 사용도 풋브레이크만 의지하기보다 기어조작을 통한 엔진브레이크를 활용해야 한다. 골목길보다 큰 도로를 이용하며 앞차 바퀴자국을 따라 운전해 눈속 돌멩이나 구덩이 등 위험요소를 피하는 것이 좋다. 블랙아이스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그늘진 곳, 토공층이 없어 결빙되기 쉬운 교량 등을 통행할 때에 갑작스러운 결빙상태를 주의해야 한다. 차량 내외부 온도차로 인한 성에 방지를 위해 에어컨을 켜거나 창문을 내리는 게 좋다. 이는 졸음운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운전 후 단계는 오일 고착화를 막기 위해 주행 후 시동을 끄지 않고 엔진 열기가 식을 때까지 기다리는 후열을 해야 한다. 목적지 도착 전 3분 정도 서행하는 것이 좋다. 여의치 않을 경우 예열처럼 30초 내외로 기다려주는 것이 한 방법이다.

겨울철 안전은 겨울이 주는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는 충분조건은 아닐지 모르지만 적어도 필요조건으로 의미가 있다. 교통안전을 확보한 뒤, 겨울이 주는 특수효과를 감상하며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바란다.



조민우 도로교통공단 광주ㆍ전남지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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