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영재고' 윤심 얻었지만…광주·충북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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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AI영재고' 윤심 얻었지만…광주·충북 경쟁 예고
尹 직접 언급한 '광주AI영재고'||과기부 장관에 지시… 속도붙나||호남, 연구개발 유치 열세였지만||국내 유일 데이터센터로 우위선점
  • 입력 : 2022. 10.04(화) 17:53
  • 최황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앞서 조선대부속 고등학교 부스를 방문, 인공지능 교육 플랫폼 설명을 청취한 뒤 로봇팔을 활용한 커피 제작 과정을 관람하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에 AI영재고등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하면서 지역 유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전국 공모'라는 경쟁 가능성도 커 광주만의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



 4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윤석열 대통령은 광주에 AI영재고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직접 지시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AI영재고 설립을 건의한 것에 따른 답변이다.



 광주시는 정부의 AI영재고 공식 추진 의지를 확인했으며 조만간 과기정통부를 찾아 AI영재고와 관련된 절차와 타당성 입증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GIST(광주과학기술원) 부지 내에 고등학교를 설립해 GIST와 연계하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정해진 방식은 없다.



 AI중심도시 광주는 산업 인재를 꾸준히 배출하는 교육기관이 절실히 필요했다. 광주과학기술원, 인공지능사관학교 등 이외에 초중고 과정이 필수적인 상황이어서 광주시는 이번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타 지자체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은 복병이다. 공교롭게도 3년 전 전남도와 4세대 방사광 가속기로 맞붙은 충북도가 AI영재고를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공약으로 AI영재고를 내걸고 유치전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도내 각 시·군끼리 AI영재고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등 관심이 뜨겁다.



 전남도는 지난 2020년 1조원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서 넓은 부지 등으로 현장평가에서 유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과의 인접성 등에서 충북에 뒤져 아쉽게도 유치에 실패했다. 당시 영남권, 대전, 부산 등에 관련 시설이 있었고 호남권에는 전무했던 만큼 도는 세부적인 평가결과를 공개하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전남에 이어 광주시가 AI영재고를 두고 충북과 만나면서 2년 전 발목을 잡았던 '접근성'을 넘어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는 내년 완공될 국가AI데이터센터라는 국가 핵심 시설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AI데이터센터는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핵심 시설로 내년 7월 완공되면 창업, 인재양성, 실증 및 연구개발 분야의 국내 인공지능 전산 수요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된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광주를 AI 기반의 첨단 과학 기술 도시로 만들겠다"는 각오도 보인 만큼 광주시도 내부적으로 지역 AI 인프라, 넓은 부지, 주요 산업과의 연계성 등을 강점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현재 광주시는 국내 유일 국립영재학교인 부산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를 모델로 추진하고 있다. 아직까지 세부적인 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부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충북도가 서둘러 유치에 나선 상황이어서 광주도 내부 논의를 거치고 있다"며 "10월 중 관계 부처를 찾아 타당성, 설립 방향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AI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 AI영재고가 꼭 필요한 만큼 최선을 다해 유치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