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방학중 장애학생 돌봄 중단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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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주방학중 장애학생 돌봄 중단 안된다  
시의회 해법 모색 적극 나서야
  • 입력 : 2022. 09.12(월) 16:17
  • 편집에디터

광주에서 처음 시작돼 모범사례 평가까지 받았던 '방학 중 장애학생 돌봄'이 12년만에 중단 위기에 놓였지만 시교육청·학부모연대·교원단체 등의 입장차로 인해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수 학교 교사 인력 수급 방안 마련이 사태 해결의 관건인 만큼 광주시의회가 해법 강구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11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장애인학부모연대가 지난 2010년부터 위탁운영했던 '방학 중 장애학생 돌봄사업'을 내년부터 하지 않겠다고 밝혀 학부모연대, 전교조 광주지부 등 관련 단체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학부모연대의 위탁 운영 불가 이유는 학생 돌봄을 지도할 전문 인력 부족 때문이다. 장애인부모연대는 교원자격증이 있는 강사를 구하지 못해 임시방편으로 대학의 특수교육학과 학생 등 자원봉사자를 모집했으며 학교 공간을 빌려 사업을 지속했지만 전문성 한계와 자원봉사자 중도 이탈 등의 문제가 지속돼 결국 사업을 접겠다고 밝혔다. 교원단체인 전교조측은 "특수학교 교사들은 일반학교와 다르게 방학기간 다음학기 수업 준비도 2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데 현 상태에서 돌봄까지 직접운영을 하면 이중고에 시달리게 된다"며 "일반학교가 방학 중 돌봄사업을 지자체와 협의해 운영하는 것처럼 시스템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광주시교육청이 방학 중 장애학생 돌봄을 특수 학교가 직접 운영하도록 제안한데 따른 반대 입장 표명이다. 이처럼 지난 여름방학중 특수학교 학생 등 26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장애학생 학부모들에게는 방학기간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우수 교육 정책이 중단될 처지에 놓인 셈이다. 장애학생 돌봄 문제는 특수학교 교사들의 희생과 헌신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억지로 떠맡아선 돌봄의 질을 담보할 수 없어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일반학교가 방학 중 돌봄사업을 지자체와 협의해 운영하는 것처럼 이 문제도 교사 수급 등 큰 틀에서 해법이 모색되어야 한다. 예산 등이 수반되는데다 교육 자치 실현을 위한 일인 만큼 광주시의회가 해법 찾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