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전'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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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유통 빅3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전' 불붙었다
현대百 “전남·일신방직부지 활용” ||광주신세계, 곧 구체화 계획 발표 ||롯데·금호고속도 가세 물밑경쟁 ||“3만평 이상, 값싼 땅 확보 관건”
  • 입력 : 2022. 07.06(수) 18:00
  • 곽지혜 기자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에 위치한 스타필드 하남의 내부 모습. 지난해 기준 연간 방문객 1600만명을 넘어선 스타필드 하남은 국내 대형 복합쇼핑몰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현대백화점그룹이 광주에 대규모 문화복합몰 사업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지역 최대 현안인 복합쇼핑몰 유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 등 양대 구도로 형성된 지역 유통가에 현대의 가세로 '유통 빅3' 모두 광주에 집결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 동시에 복합쇼핑몰 유치를 노리던 기존 유통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6일 부동산 개발 기업인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와 광주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31만㎡(약 9만평)에 '더현대 광주'(가칭) 출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쇼핑매장과 여가, 휴식, 엔터테인먼트 등 문화체험이 접목된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능가하는 대규모 미래형 문화복합몰을 예고, 현지 법인화까지 언급하며 승부수를 띄운 현대의 행보에 광주신세계 등 기존 유통업체들도 곧 구체화된 계획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에 맞서 현지법인 광주신세계도 복합쇼핑몰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7년 전 서구 화정동 이마트 인근의 2만6600㎡(8000여평) 부지를 확보하고 특급호텔과 판매시설을 결합한 복합시설 건립을 추진했다 무산된 이력을 가진 만큼 복합쇼핑몰 재추진에 남다른 의지를 갖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교통 인프라가 조성된 도심지역 부지 확보와 과거 방해요소가 됐던 인근 유스퀘어와 이마트, 금호월드 등 기존 상권과도 다양한 형태의 협력 및 상생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광주 현지법인으로써 지역 고용창출 효과와 소득의 역외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실제 광주시 법인지방세 중 광주신세계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9%가량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이달 중으로 복합쇼핑몰 유치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 연고를 둔 금호고속 역시 광주신세계와의 연계 가능성과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비롯한 유스퀘어 복합문화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 기존 인프라와 3만평 가량의 부지 활용 등을 내세우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기존 대중교통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과 현지법인화가 가능하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기존 상권 리뉴얼을 통해 신규 복합쇼핑몰 유치로 영향을 받을 지역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올해 초 상무지구에 기존 롯데마트 매장을 리뉴얼한 '맥스'를 개점하며 호남 최초의 창고형 할인매장 타이틀을 거머쥔 롯데 역시 매출 신장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광주 복합쇼핑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의 경우 새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전남·일신방직 부지와 광천동 일대를 제외하고도 송정역세권 개발,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 등의 이슈가 있는 광주송정역 일대와 어등산 일대, 광주공항 이전 부지 등 후보지로 언급된 다양한 지역이 있는 만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규 업체의 진출도, 기존 업체의 확장도 유통업계에서 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역시 대규모 부지 확보다.

국내 복합쇼핑몰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스타필드 등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해온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광주는 호남권 전체 수요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항상 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도 "복합쇼핑몰의 경우 백화점과는 수익률이 크게 차이가 나는 사업으로 최대한 저렴하게 최소 3만평 이상의 대형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도심지역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이번 현대백화점그룹의 전남·일신방직 부지 쇼핑몰 추진 발표에 아직까지 사업협상대상자와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된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의 전남·일신방직터 개발과 보존에 대한 정책 기조는 변함이 없다"며 "협상제안서가 제출되면 협상조정협의회를 통해 여러 공공·민간 전문가들과 창의적인 랜드마크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