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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길 바랐는데"… 조양 일가족 끝내 주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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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길 바랐는데"… 조양 일가족 끝내 주검으로

전날 발견 인양 차량서 3구 발견
경찰, 신원확인·부검·원인 조사 중
기어 P 등 사고 가능성 배제 못해
“자신의 연고지서 마지막 보낸듯”

게재 2022-06-29 17:54:21
조유나(10) 양의 일가족이 탄 승용차가 한달여 만에 바다에서 발견돼 인양되고 있다. 뉴시스
조유나(10) 양의 일가족이 탄 승용차가 한달여 만에 바다에서 발견돼 인양되고 있다. 뉴시스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 일가족의 차량에서 3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세 사람이 조양의 가족인지에 대한 정확한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29일 광주 남부경찰과 해경은 이날 오후 12시20분께 크레인선·바지선, 수중 요원 4명 등을 투입해 조양 일가족의 차량을 육지로 인양했고 1시간 뒤인 오후 1시20분께 3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완도 송곡 선착장 앞바다에서 인양된 차량과 시신들의 옷차림 등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조양 가족의 마지막 모습과 같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동일인들로 추정하고 있다. 지문 등 유전자 정보(DNA) 대조를 통한 신원 파악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차 내부를 살펴본 결과 운전석에 조양의 아버지 조모(36)씨로 보이는 성인 남성 1명이 안전벨트를 착용한 채 있었고, 나머지 2명은 조양 어머니 이모(34)씨와 조양으로 추정되는 성인 여성과 여자아이가 뒷좌석에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시신에 외상은 없으나 부패 상태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오후 5시12분께 방파제로부터 80m 떨어진 가두리 양식장에서 발견된 은색 아우디 차량은 수심 5~10m 깊이에서 차체가 뒤집혀져 있었으며 열린 트렁크에서 여행용 가방과 옷이 나와 세 사람 모두 실종된 조양 일가족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경찰은 시신을 병원에 안치한 후 사망자 검시·검안을 진행한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사망원인을 명확히 할 계획이다.

조양 부모가 의도적으로 차량을 몰고 바다로 추락한게 아니냐는 추측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차량 인양 후 내부 조사 당시 자동차의 자동변속기가 주차 모드 (P)에 위치해 있어 사고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각종 이물질과 개펄이 다량으로 차량에 붙어있어 주차브레이크나 자동차 외상 여부는 당장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일단 조양 부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

조양의 아버지가 완도로 떠나기 전 '수면제', '방파제 충격', '고통', '완도 물 때', '자동차 추락' 등과 같은 용어를 인터넷에 검색했던 정황을 확인했고, 실종 직전 송곡 선착장 주변 방파제로 차를 몬 CCTV 영상도 확인됐기 때문이다.

다만 자동변속기가 주차 모드(P)에 놓여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차량 정밀 감정을 의뢰해 고장·단순 교통사고, 사고 고의성 여부 등도 살피기로 했다.

전문가의 분석도 극단적 선택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황상 조양의 부모가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고 나섰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야하지만 제주도가 아닌 완도행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자신의 연고지인 완도에서 가족과 가장 즐겁고 행복하게 마지막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조씨의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역시 미디어에서 "조양의 부모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녀를 살해하고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통 극단적 선택의 공통분모는 경제적 어려움과 우울증이 꼽히는데, 이들 가정도 상당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자녀 살해 뒤 자살'은 미성년자인 자녀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고, 자녀를 '부속물'로 여기는 사고에서 비롯된다"며 자녀 살해 뒤 자살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