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조선 왕실 '회색' 금기시… 계급 낮을수록 파란색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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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조선 왕실 '회색' 금기시… 계급 낮을수록 파란색 옷
(144) 색채와 생활
  • 입력 : 2022. 04.12(화) 12:57
  • 편집에디터
조선 시대 관직의 품계 및 색상.
색채와 숫자

영국 인류학자인 골턴(Galton, Francis, 1822년~1911년)은 그의 저서인 인간 능력의 탐구(Inquiries into Human Faculty and Its Development, Macmillan & Co., Ltd., London, 1883.)에서 색채와 사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 "8은 푸른색이 연상된다."

조선 시대 왕비의 의례복 치마는 자색이었다. 자주 치마는 정실 왕비 외에는 입을 수 없는 가장 권위 있는 치마 색이었고, 보통 때는 다홍색이다. 세자빈의 치마는 역시 다홍색이었다.

한편 왕실에서 회색은 금기시하는 색이었고, 특히 조선 시대에는 계급이 낮을수록 파란색 옷을 입었다. 조선 시대에는 품계에 따라 상징색이 달랐으며, 종3품~6품까지는 파란색이었다.

공학 분야에서는 수치를 시각화하기 위하여 색을 상징적 언어로 사용하였다. "파란색은 6으로 나타냈다."

월별의 상징색에 있어서 7월은 파란색이고, 탄생석의 의미에 있어서 7월은 루비(Ruby, 홍옥)로 깊은 애정을 의미한다.

색채와 오륜기

오륜기는 1914년 쿠베르탱(Pierre De Coubertin, 1863년~1937년)에 의해 만들어졌고, 1920년 제7회 벨기에 앤트워프(Antwerpen) 올림픽 때부터 게양되었으며, 5가지 색채(빨강은 아메리카, 노랑은 아시아, 녹색은 오스트레일리아, 파랑은 유럽, 검정은 아프리카)로 표현되었다. "5개의 원을 연결하는 방식은 세계(World)의 약자 더블유(W)를 의미하고, 파란색은 유럽을 상징한다."

500년 전에 시작되었다고 하는 무에타이(태국식 복싱)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트렁크를 입고 겨룬다. 1962년에 발족한 세계복싱협회(WBA)는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코너가 만들어졌다.

이종격투기에는 1993년 미국 덴버에서 시작한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와 일본에서 시작한 케이원(K-1), 1997년 브라질 선수와 일본 선수가 대전한 프라이드(PRIDE), 2003년 한국에서 시작한 스피릿 MC(Sprit Martial Challenge)가 있다. 이들 경기에는 빨간색과 파란색 코너가 있는데, 빨간색은 순위가 높은 선수 그리고 파란색 코너는 순위가 낮은 선수가 위치한다.

몽골 씨름의 무인은 조끼와 바지 그리고 부츠를 몸에 걸치는데, 부츠 이외의 옷은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분리되어 있다. 빨강은 영웅의 색, 파랑은 몽골의 대공(大空, 몽골리안 블루) 색을 상징한다.

문화예술 기획자/ 박현일(철학박사 미학전공)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